정치 정치일반

김병준 약발? 한국당 PK전대 '막말' '고성' 대신 '박수' '응원'

뉴스1

입력 2019.02.21 16:38

수정 2019.02.21 16:38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2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하는 오세훈, 황교안, 김진태 후보가 21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9.2.2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병준 "야유 나올 때마다 박수로 야유 덮어달라"
金 지지자 vs 黃지지자, 장외 응원 경쟁으로 분위기↑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막말과 고성이 오가던 대구·경북(TK)과 달리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박수와 응원으로 가득 찼다.

한국당은 21일 오후 2시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제3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제주권 합동연설회를 열었다.

김진태 후보의 주요 지지층인 태극기부대 등의 과격한 행동이 예상됐지만 PK지역에는 질서정연한 연설회가 진행됐다.

지지자들은 연설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인 오후 12시36분쯤 입장하기 시작해 행사장 뒤편에 마련된 1800석 정도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자리를 잡은 지지자들은 각자 피켓을 들고 지지하는 후보들의 이름을 외쳤다. 자리를 잡지못한 지지자들은 곳곳에 서서 지지 후보를 응원했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자 앞쪽 400석가량의 주요 당직자와 내빈 좌석도 채워졌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할 때도 야유가 아닌 환호가 이어졌다.

그는 "밖에서 우리 당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 한국당 전당대회가 야유가 넘치고 과도한 발언이 넘치고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우리 당의 모습 맞나, 야유 나올 때마다 박수로 야유를 덮어달라"고 당부했다.

지지자들은 이에 응답하듯 비난과 야유보다 박수와 환호로 후보들을 맞았다. 특히 당 지도부와 후보들이 문재인정부를 비판할 때마다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일부 후보들이 드루킹 사건의 몸통을 지목할 때마다 문 대통령 이름을 외치기도 했다.

"저 딴게 무슨 대통령이냐" 등 폭언으로 주목받은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이 등장할 때 "괜찮다"는 격려를 보냈다. 이에 김 후보가 "베네수엘라에 마두로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문두로가 있다"고 말하자 더 큰 박수를 보냈다.

행사장 밖에서도 태극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김 후보와 황 후보의 '확성기 응원' 경쟁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오전 11시30분쯤부터 확성기를 이용해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문재인정부에 대한 날 선 비난과 함께 지지를 호소했다.

확성기를 든 김 후보 지지자는 "사기정권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당대표 후보는 누구입니까, 공포정치를 막아낼 유일한 당대표 후보는 누구입니까, 거짓선동 방송장악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누구입니까"라고 외쳤다.

다른 지지자는 "김정은의 대변인을 하는 정권을 막아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는 누구입니까, 사회주의 통일을 주장하는 이 위험한 정권을 막을 후보는 누구입니까"라며 "문재인은 빨갱이다. 물릴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사기치는 문재인 대통령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는 누구입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의 피켓을 들고 줄을 지어 있던 다른 지지자들은 김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반대편에서는 황 후보 지지자들이 무리지어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 지지자는 마이크를 들고 "대권을 탈환하고 사수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황 후보만이 할 수 있다. 보수통합 주자, 보수적통 주자인 황 후보를 적극 지지해달라"며 "자유우파를 지켜낼 수 있는 후보는 황 후보다.
자유우파 선두자인 황 후보가 (보수를)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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