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밥 먹고 난 뒤 속 더부룩 하다면 '이 병' 의심해야

뉴스1

입력 2019.02.21 08:05

수정 2019.02.21 08:52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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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캐슬의대 연구진, 3542명 건강 설문조사 분석해 입증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건선, 아토피 등 특정 면역질환을 앓고 있거나 음식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그동안 기능성 장질환의 주된 원인으로 밝혀진 스트레스 이외에 새로운 발병이유를 규명한 첫 연구다.

21일(현지시간) 호주 뉴캐슬의대 보건의학과 나타샤 콜로스키 교수팀은 2015년부터 1년간 호주 뉴캐슬과 고스포드 지역에 거주하는 평균 연령 58세의 3542명에게 우편으로 자가 면역질환 여부, 알레르기, 나이 등을 포함한 서면 설문조사를 3번 시행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과민성 대장증후군과 소화불량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을 하면 위와 대장의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고 예민해져 생기는 병으로,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과민성 대장증후군은 트림이 나오고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난다. 소화불량은 밥을 먹고 난 뒤에 속이 더부룩하고 쓰린 것이다.
전세계 인구의 20%에서 발병할 만큼 흔하다. 제산제, 항경련제 등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해결되면 금세 낫는다. 하지만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한 번 발병하면 완치되기는 어려우며 심할 경우 우울증, 사회생활 부적응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이 위장질환에 걸릴 수 있는 정도를 기준값인 '1'로 잡아 비교 위험도(RR)을 조사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와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각각 1.8배, 1.7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화불량에 걸릴 위험은 천식 환자가 1.3배 복숭아, 땅콩, 계란 등 음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는 1.8배로 밝혀졌다.

추가 연구에서는 꽃가루, 동물 털 등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도 위장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다만 성별, 나이 등은 실험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최근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환자들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연구진은 과민성대장증후군 등을 포함한 기능성 장질환과 알레르기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고자 했다.

콜로스키 교수는 "기능성 장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라며 "이번 논문이 추후 스트레스성 장질환의 발병 기전을 밝히는 후속 연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소화기 약리학 및 치료 학회지'(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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