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환점 돈 한국당 전대…정책·전략 대신 태극기부대·막말 부각

뉴스1

입력 2019.02.20 16:38

수정 2019.02.20 16:38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장에서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2019.2.1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자유한국당 당원들이 2.27전당대회를 앞두고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장에서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대회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2019.2.18./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결집 과시하는 태극기부대 등 극단화 우려 목소리 제기
"전략전 부재 속 개인 초점 맞추는 듯"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총선 승리 및 민생을 위한 전략 대신 막말과 태극기부대만 부각되는 모습이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 등과 같은 과거 이슈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점도 전대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당 전당대회는 20일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진행된 지 1주일 동안 대구·경북 지역을 포함한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세차례의 TV토론회를 각각 마쳤다.


그러나 두차례의 합동 연설회 기간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은 각 후보의 정책이나 비전이 아닌 태극기부대였다.

이른바 박근혜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인 태극기부대는 합동연설회 마다 강력한 결집을 과시하고 있다.

5·18 폄훼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진태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은 다른 후보가 나오면 야유를 쏟아내거나 고성으로 행사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는 당의 우경화 논란과도 맞닿아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충분한 자정능력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무성 의원도 전당대회가 과격분자들의 놀이터가 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김진태 의원마저 지지자들을 일부러 많이 오시지 않게 한다면서도 과격하지 않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술 더 보태 막말 논란으로도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당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 합동토론회에서 일부 후보들은 문재인 정권에 대해 "폭주하고 있는 오만하고 위선적인 좌파 정권"이라고 언급했다.

가장 논란이 됐던 후보는 청년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준교 후보다. 그는 "이대로 가면 자유대한민국이 사라지고 북한 김정은이 통치하는 남조선 인민공화국이 탄생한다"고 하면서도 문 대통령에게는 "이딴게 무슨 대통령이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발언으로 한국당 안팎으로 비난이 쇄도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에서도 해당 발언을 문제삼고 한국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림자가 이번 전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배박 황교안, 비박 오세훈, 친박 김진태 후보가 각각 계파로 갈라진 점은 '박근혜 그림자'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후보자들간 토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된 이른바 '정체성'을 묻는 질문들도 이어진다. 실제 전날 토론회에서 황교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 문제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제 당대표 선출까지는 딱 1주일이 남았다. 이 기간동안 부산과 성남에서 두 차례의 합동연설회와 세차례의 TV토론회가 남았다.
이후에는 투표권의 있는 당원들의 투표와 여론조사를 진행해 당대표가 결정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주목효과가 극대화되는 성격을 띈다"며 "황교안 전 총리의 대세론과 전략적 부재 속 극약 처방으로 개인에 대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쪽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 연구소장은 "전당대회가 철저하게 '선당후사'가 아닌 '선사후당'으로 되어고 있다"며 '태극기화'되면서 극단적 보수성만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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