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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n마켓워치]필리핀 현지은행, 한진重 20% 주주로 참여한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9 08:56

수정 2019.02.19 08:56

채권단 70% 출자전환 28일까지 완료 조건…수빅조선소 포기
연말까지 율도·동서울터미널 매각 추진..영도조선소는 제외
[단독][fn마켓워치]필리핀 현지은행, 한진重 20% 주주로 참여한다

[단독][fn마켓워치]필리핀 현지은행, 한진重 20% 주주로 참여한다
필리핀 현지은행이 한진중공업의 20% 주주로 등극한다. 수빅조선소(HHIC-Phil) 기업 회생절차에 따른 한진중공업의 연대보증채무 해소 조건이다. 또한 수빅조선소에 대한 권리를 전부 필리핀에 넘기는 것에 더한 협상 결과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진중공업 채권단은 KDB산업은행에서 회의를 열고 이와 같은 협상안을 공유했다. 지난 회의엔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P플랜 내용을 설명한 것과 달리 이번 회의에는 삼일회계법인만 참석했다.

산은이 설명한 협상안에 따르면 필리핀 현지은행들이 수빅조선소에 제작금융으로 제공한 4600억원(4억1200만달러) 중 1666억원은 한진중공업 지분으로 대체한다.
나머지 잔액이 수빅조선소 지분 가치로 책정됐다. 지난해 3·4분기 기준 한진중공업의 수빅조선소 99.99% 지분에 대한 장부가격은 6316억원이다.

이는 국내 채권단이 전체 채권 70%를 출자전환 결정시 지분을 계산한 값이다. 산은은 채권단들에게 약 2000억원(30%)의 채권을 남기고 출자전환하는 것을 오는 28일까지 끝내야 한다고 통보했다. 적기에 출자전환을 결정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의견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협상안과 관련 각 채권단은 산은에 필리핀 현지은행과 협상 및 의사결정 관련 원본 데이터를 요구했다. 손실을 감수한 출자전환을 위해서는 각 은행 최고 수준 의결권 회의의 결정이 필요해서다.

특히 이번 출자전환 안에는 산은의 고통분담도 일부 포함됐다. 유동화 매출채권을 출자전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 담보부 채권을 다수 가지고 있는 산은 대비 다른 채권단은 무담보 채권으로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산은은 한진중공업 매출채권을 약 1200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인천 율도부지·동서울터미널 매각도 추진한다. 다만 부산 영도조선소는 제외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출자전환을 통해 한진중공업은 부분 자본잠식상태에 놓일 것”이라며 “자산 매각을 통해 자본잠식상태를 해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진중공업은 2016년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결 후 2500억원 규모 신규자금을 지원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자산총계 2조7101억원, 부채총계 3조4523억원을 기록했다.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3일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경영권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채권단은 조 회장이 물러나도록 하고, 전문경영인을 새로 선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채권단이 자율협약 연장을 결의하기 위한 7차 안건 중 기타사항에는 ‘계열주 현 임기(2019년 3월 28일) 만료 즉시 등기이사에서 물러난다’고 돼 있다.
여기서 계열주는 조 회장을 의미한다는 채권단의 판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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