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태극기 부대'에 갇힌 한국당 전대 TK 합동연설회

뉴스1

입력 2019.02.18 19:14

수정 2019.02.18 21:22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대구 엑스코 앞에 대형 태극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8일 오후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 대구·경북권 합동연설회가 예정된 대구 엑스코 앞에 대형 태극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당 선관위 "문제제기 있으면 논의"
김진태 "목소리 크지만 과격한 적 없다"

(대구=뉴스1) 이균진 기자 =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합동연설회가 태극기 부대에 갇힌 모양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야유와 비방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으면 논의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18일 대구 엑스코에서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행사장에 입장하자 야유와 고성이 행사장 안을 채웠다.
김진태 후보 지지자들은 "김병준 내려가라"는 등 외쳤다.

김 위원장은 "조용히 해달라. 여러분들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요구하는지 알고 있다"며 진정시키려 했지만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 위원장은 마이크를 쥔 채 1분여간 단상에 서있어야 했다.

이외에도 충청·호남권 합동연설회 당시 "김진태를 외칠 때, 속으로 어떤 생각하는지 아시나. 이래서 선거 할 수 있겠나, 우리가 대한애국당인가"라고 말해 비난받았던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가 등장할 때도 야유가 이어졌다.

행사장 밖에서는 태극기를 사랑하는 단체(태사단)가 집회를 열고 다른 후보들을 비판했다. 이들은 "탄핵부역자들은 나가라. 무임승차자들은 (행사장) 안에서 북을 쳐라" "5·18이 어떻게 망언이냐"고 말했다.

한국당은 오늘 21일과 22일 각각 부산과 경기 성남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남은 연설회에서도 태극기 부대의 이같은 행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문제제기가 있으면 선관위 회의를 열고 논의해야 한다. 아직은 전당대회 후보들이나 선관위원의 문제제기는 없다"며 "한 후보 쪽에서 불리하다든지 유리한 행위를 했다든지, 불공정 선거라든지 이의제기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꼭 제 지지자 중에서 나왔다고 보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저를 윤리위원회에 회부시킨 것 때문이다.
저도 바늘방석"이라며 "사전에 그런 일이 없도록 해야 하지만 제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오는 분들이기 때문에 일일이 막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억눌리고 제도권이나 언론에서 들어주지 않아 목소리가 큰 점은 있지만 과격했던 적은 없다"며 "전원 당원이다.
언론에서도 편견을 갖고 보지 않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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