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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사가 보험 판다고? SKT '인슈어테크' 선봉에 섰다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14

수정 2019.02.18 18:14

블록체인·빅데이터·AI 기반 혁신형 보험상품 하반기 출시
주행습관 반영한 車보험 등 가입자 행동으로 보험요율 산출
생활밀착형 보험상품으로 확대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 유닛장(상무)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서동일 기자
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 유닛장(상무)이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서동일 기자

SK텔레콤이 블록체인,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혁신형 보험 상품을 내놓고 보험시장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한화손해보험,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설립해 금융위 예비인가를 받은 '인핏손해보험(가칭)'이 하반기 본허가와 사업개시를 준비 중인 가운데 인슈어테크(보험+기술)를 활용해 보험시장의 혁신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우선 운전자 주행습관 등을 반영한 운전자 보험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기반 조건부 자동계약체결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반송 보험, 여행 보험 등 다양한 마이크로 보험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보험료 절감 △고객 편의성 제고 △보험 사각지대 해소 등을 무기로 보험시장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것이다.


■주행습관, 반송률 등 빅데이터 활용

SK텔레콤의 인슈어테크 분야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 유닛장(상무)은 18일 "다음 달까지 인핏손보의 회사명과 브랜드를 최종 결정하고 8월 중 금융위원회로부터 본인가를 받는 것이 목표"라며 "올 하반기부터 생명보험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생활밀착형 마이크로 보험을 출시하기 위해 다각도로 기술과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금융위로부터 설립 예비인가를 받은 인핏손보는 SK텔레콤, 한화손보,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탈(VC)인 알토스벤처스 등이 출자한 합작회사다.

이종호 상무는 "알리바바가 중안보험을 통해 반송보험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 상품 반송 관련 고객 불만(VOC)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며 "글로벌 손보사인 악사(AXA) 역시 비행기 연착과 관련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보험 상품을 내놓는 등 정보기술(IT) 기반 보험 혁명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인핏손보도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에 반송보험을 접목하는 한편 악사와 유사한 형태의 블록체인 기반 보험 상품을 출시하게 될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국내 금융규제 상황에 따라 보험금 정산은 당분간 원화와 달러(USD) 등 법정화폐로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로 인증부터 보험료 지급까지

인핏손보의 목표는 사용자 기반 보험(UBI) 확대다. 이용자의 행동을 기반으로 보험요율을 정하고 맞춤형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SK텔레콤이 보유한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기술 등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이 상무는 "인핏손보는 SK텔레콤 기술력을 바탕으로 보다 정교하고 저렴한 보험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며 "고객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주민등록증만 촬영해 전송하면 신원이 확인되고 보험료 청구 및 정산, 지급까지 한 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인핏손보를 통해 사이버위협 대비 보험을 비롯해 미세먼지 등 날씨 피해 보상 등 새로운 유형의 위험 보장보험 상품(이머징 리스크 보험)도 출시해 기존 고객의 편의성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그는 "SK텔레콤은 기술 역량과 함께 고객 접점도 다양하다"며 "전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비롯해 11번가, OK캐쉬백, T멤버십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인핏손보 가입자의 편의성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자회사들과 시너지를 통해 보험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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