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마트, 실적쇼크에 무디스 신용등급도 불안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10

수정 2019.02.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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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영업익 반토막.. 할인점 매출 부진 이어져
할인점 부진으로 지난해 4·4분기 암울한 실적을 낸 이마트에 대해 시장이 냉정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대상에 올렸고, 국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4·4분기(연결기준) 매출액 4조2260억원, 영업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8.9% 급감, 시장 전망치의 절반에 그쳤다. 온라인 경쟁으로 인한 할인점 매출 부진이 결정적 한방이었다. 이에 무디스는 이마트의 신용등급(Baa2)을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최근 실적 저하와 온라인몰에 대한 FI(재무적투자자)로부터의 자본조달 계획을 반영한 조치다. 무디스는 향후 이마트의 영업실적 추이, 온라인몰 증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건,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이마트몰을 물적분할하고, 신세계에서 물적분할된 신세계몰을 이마트몰에 다음달 1일자로 흡수합병키로 했다. 이마트몰은 7000억원을 FI로부터 조달하고, 이후 최대 3000억원을 추가 투자받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AA+를 유지하고 있는 이마트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은 낮다. 김세용 KB증권 크레딧 연구원은 "무디스는 온라인몰의 외부자본 조달을 차입금 성격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국내 신평사들은 자회사 자본조달 등을 차입금보다 우발채무 등 기타요인으로 고려하는 측면이 강해 이를 등급에 적극 반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저하에 대한 부분은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마트의 실적 부진과 유통업의 수익성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은 이마트의 목표가를 기존 대비 10~20% 낮췄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비식품 상품군의 구조적인 매출 감소와 식품가격 인상으로 인한 구매력 저하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면서 "연결 자회사 및 신사업부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지만 할인점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본업에 대한 부진을 만회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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