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신제품 사활 건 '라면 삼국지'… 주가는 동반상승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10

수정 2019.02.18 18:10

농심, 건면으로 점유율 회복 모색
오뚜기, 미역국라면 성장 기대
삼양식품, 불닭떡볶이 인기몰이
농심(004370)
농심(004370)

오뚜기(027310)
오뚜기(027310)

삼양식품(003230)
삼양식품(003230)

라면업계가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점유율 경쟁이 한창인 가운데 주가에도 훈풍이 기대된다.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시장의 확대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다. 유튜브 붐을 타고 해외매출의 성장세도 예상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라면시장 점유율 1·2위인 농심과 오뚜기의 주가는 각각 8.8%, 7.2% 올랐다. 삼양식품 주가는 무려 33.8%나 뛰었다.

■농심, 해외매출 성장 기대

농심은 최근 기름에 튀기지 않은 '신라면 건면'을 출시하고, '해피라면'을 30년만에 부활시키는 등 1위를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2000년대 중반까지 시장점유율 70%를 웃돌았던 농심은 오뚜기의 인기에 밀려 지난해 52%까지 내려앉았지만 신제품으로 상황을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지난해 주가가 21만원까지 하락했던 것은 경쟁사 제품이 흥행하면서 시장점유율이 52%까지 내려온 탓"이라며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사 신제품 출시 및 경쟁사의 신제품 효과 둔화로 점유율 반등세가 지속됐다. 최근 주가 상승을 설명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4·4분기 농심의 매출액을 전년동기 대비 3.6% 증가한 5647억원, 영업이익은 83.9% 증가한 264억원으로 예상했다.

해외매출도 성장이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미국과 중국에서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점유율 19%)에서는 취급품목 확대, 판매지역 확장, 유통채널 개척, 라면가격 인상 등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한한령 여파로 위축됐던 중국에서는 올해 서부내륙 진출을 위한 거래선 개척, 신제품 출시, 온라인 채널 확대 등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의 목표주가도 올라가는 중이다. 대신증권은 27만원, 삼성증권은 28만원,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35만원 등으로 잡고 있다.

■오뚜기·삼양, 간판제품 선전

오뚜기는 2014년 18.3%에서 지난해 25.9%까지 시장점유율이 치솟았고, 올해는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진짜쫄면' '미역국라면' 등 신제품이 성공한 데다 누적판매량 50억개를 돌파한 진라면의 꾸준한 인기 덕분이다. IBK투자증권은 오뚜기의 지난해 4·4분기 매출을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5514억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320억원으로 추정했다. 면제품류 판매 호조세가 전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물 라면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과 미역국 라면 등 프리미엄 제품 출시 효과로 면제품류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한 1688억원으로 전망된다"며 "가격 경쟁력이 높은 진라면에 대한 소비심리 확대로 지난해 말 라면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대치인 28.6%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도 진라면 등 간판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고가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를 통한 평군판매단가(ASP) 상승 효과로 면제품류 실적 성장 기대감도 유효하다"며 목표가를 기존 90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양식품도 신제품 인기에 힘입어 올해 주가가 큰 폭으로 움직였다.
2012년 출시된 불닭볶음면의 꾸준한 인기 속에 올해부터 중국에 불닭볶음면을 수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월 7~8일에는 이틀 연속으로 8~10%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달 말에도 신제품 '불닭떡볶이'의 인기 덕택에 이틀 연속 6~7%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면시장의 경쟁 심화로 3위인 삼양식품의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10%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글로벌 라면기업인 니신이 삼양식품 제품의 '미투' 제품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틈새시장에서 입지를 다져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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