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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 "한진 중장기 비전, 이사회·감사기능 강화방안 미흡"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10

수정 2019.02.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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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한진그룹 각 계열사의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강화를 제언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8일 한진그룹이 최근 발표한 '한진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에 대해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안상희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본부장은 "한진그룹 사태의 근본적 배경은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리스크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추가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각 계열사에 리스크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설치를 제시했다. 안 본부장은 "경영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한진칼이 제시한 감사위원회 및 내부거래위원회 이외에 전문가로 구성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 등 5개 상장 계열사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번 경영발전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수 일가가 겸임하고 있는 일부 계열사의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BOD)의 분리도 제시했다.
안 본부장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는 것은 이사회 기능 강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며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책임경영 측면에서 겸임이 가능할 수도 있으나 현재 한진그룹은 이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수 일가 때문에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구가 있는 상황에서는 선제적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것도 의미있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감사위원회 도입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1명)의 분리선출'도 제시했다. "한진칼의 감사위원회 도입이 상근감사 주주제안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는 일부 우려를 감안하면 주요 계열사에서 선도적으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의 분리 선출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진단이다.

안 본부장은 "한진칼이 공개한 경영발전 방안 중 2018년 배당성향 확대와 일부 유휴자산 매각 등은 주주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그동안 누적돼온 취약한 지배구조를 구조적으로 개선시키기에는 미흡하다"며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도입이 이사회 및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100%로 한들 투자자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이날 밝혔다.
한진그룹의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이 당기순손실로 전환돼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KCGI는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22조원으로 30% 이상 늘리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호텔에 막대한 신규투자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747%로 과도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외형 확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재무안정성 확보는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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