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 우리금융·키움증권 참여...신한 불참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08

수정 2019.02.18 18:25

우리금융, 비은행 부문 강화 위해 인수 적극적 
키움증권, 대체투자 부문 강화 의지 
하이자산운용 매각가 1250억원 내외 추정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하이자산운용 매각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와 키움증권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다만 일각에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 금융권에선 지주사 출범 후 비은행 부문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우리금융의 최종 인수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의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은 DGB금융지주의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매각과 관련, 이날 주요 인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향후 매각 측은 숏리스트(적격 예비인수후보)로 추려진 원매자들을 상대로 한 달여간의 실사를 거친 후 이르면 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자산운용 예비입찰에는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우리금융과 키움증권 등이 참여했다.
특히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지주사 출범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종합 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다지기 위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계획을 밝혔고, 우선적으로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사 등 소규모 M&A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자본비율 하락을 최소화하면서 큰 비용부담 없이 자회사 규모를 조기에 키우기 위함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사 출범 전후로 중견급 자산운용사 인수를 내외부적으로 적극 논의해 왔다"며 "(하이자산운용의) 규모와 일부 사업 분야에서의 강점, 예상 매각가 등을 고려해 봤을 때 내부적으로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키움투자자산운용을 보유한 키움증권도 기존 포트폴리오의 강화와 업계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하이자산운용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14년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자산운용을 인수하기도 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대체투자 부문을 강화하면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 인수전 참여가 거론됐던 신한금융의 경우 결국 예비입찰에 불참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재 업계 5위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는데, 하이자산운용을 인수한다고 해도 당장 큰 자산순위 상승 효과 등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운용자산(AUM) 기준 업계 21위의 회사로 금액 규모는 11조6500억원이다.
하이자산운용은 대체·특별자산 비중이 높고, 특히 대체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매각가를 125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매물로 나온 다른 곳(동양자산운용, ABL자산운용) 대비 하이자산운용의 매각가가 현 원매자 입장에서 인수에 적정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금융과 키움증권 모두 인수 필요성이 높아 양사간 치열한 경쟁이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우리금융지주의 최종 인수 가능성을 가장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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