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P2P업체 연체율 1년새 3배 껑충…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8:08

수정 2019.06.20 17:57

올해 1월말 기준 회원사 누적대출
3조2863억 1년새 70% 늘었지만 부동산담보·TF 쏠림현상 심각.. 부실화 경고등…법제화 속도내야
P2P업체 연체율 1년새 3배 껑충… 부동산 경기침체 직격탄

P2P(개인간 거래) 금융 법제화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P2P금융업체의 연체율이 1년새 3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부실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상당 부분이 부동산 대출에 집중돼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연체율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회원사 누적대출액은 3조2863억원으로 2018년 1월말 1조9366억원 대비 69.7% 증가했다. 최근 개인신용대출을 전문으로 P2P금융업체인 8퍼센트, 렌딧 등이 탈퇴하면서 신용대출 비중이 감소했지만 부동산담보와 부동산TF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연체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월말 기준 P2P금융협회 회원사 평균 연체율은 6.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월말 연체율 2.34%와 비교해 2.9배 증가한 수준이다. 회원사 평균 연체율은 지난해 9월말 5%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5~6%를 넘나들고 있다. P2P금융 대출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대출에 쏠린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대출 연체 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2P업체 중 △더좋은펀딩(90.65%) △소딧(55%) △스마트펀딩(43%) △펀디드(43%) △비욘드펀드(38%) △빌드온펀딩(16.31%) △천사펀딩(14.12%) 등은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훌쩍 넘어섰다. 또 지난해 연체율이 이미 90%대에 육박했던 △제트크라우드을 비롯해 △티끌모아태산 △래더펀딩 △코인럭 △금요일펀딩 △바로펀딩 등이 영업중지되거나 폐업했다.

일각에선 지난 2011년 급속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로 야기된 저축은행 사태 사례를 언급하며 P2P금융의 부실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부실 대출 리스크가 커지고 대출 연체가 확대되면서 P2P금융업체의 줄도산과 투자자 손실 가능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2P금융업계에선 건전한 P2P금융산업 발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P2P금융 법제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연체율 상승이 부실 가능성을 높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현재 연체율이 높은 것은 분명히 우려되는 부분"이라면서 "P2P 금융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동시에 소비자 보호에 균형을 맞춘 법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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