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광석 가격폭등에 철강값 인상 예고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7:12

수정 2019.02.18 17:53

브라질 정부 광산 댐 규제 강화로 
공급량 줄어들며 t당 90달러 돌파
장기계약으로 당분간 영향은 미미
철광석 가격폭등에 철강값 인상 예고

최근 브라질 발레사 철광석광산 댐의 붕괴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공급량 감소와 함께 t당 60~70 달러에 거래되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90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공급량 감소, 중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1·4분기에는 철광석 가격이 t당 80~9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사들은 원료 가격 상승으로 철강 제품 가격도 인상될 수 있어 실적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급격한 가격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하는 호주산 철광석은 지난 1월 25일 t당 69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브라질 철광석 광산 댐의 붕괴 이후 2월 1일 80달러를 돌파했다.
이어 8일에는 94~95달러를 기록하면서 100달러 돌파가 업계의 최대 관심거리로 떠올랐다. 다만 최근에는 소폭 하락해 80달러 후반에서 거래 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브라질 광산 댐 붕괴 사고가 1차적인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페이자오(Corrego do Feijao) 광산의 생산량은 발레 전체 생산량의 1.5%에 그쳐 사고 초기에만 하더라도 국제 철광석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광산 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철광석 가격이 뛰기 시작했다. 특히 전세계의 철광석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발레의 경우 3년간 13억 달러를 투입해 19개 광산 댐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 조치로 연간 4000~7000t의 철광석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이 맞물리면서 철광석 가격은 당분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83조원 규모의 16개 인프라 사업을 승인했다.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다만 철강 업체는 당분간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철광석은 철강 제품 원가의 30% 가량을 차지해 원재료 인상은 제품 원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철광석을 분기 또는 반기 단위로 장기 계약을 맺기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급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철강 업체 관계자는 "건설, 자동차, 조선 업체와 철강 가격을 놓고 협상을 한다"며 "협상 파트너들도 제품 원가 인상에 대한 이견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광석 가격 인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수요가 줄어들면 철강업체들의 실적은 하락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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