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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수출 15년전 수준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7:12

수정 2019.02.18 17:12

美 수입규제에도 우위 지켰지만 수출액 7390억원으로 38% 줄어
수입은 3874억으로 역대 최고치
삼성·LG 세탁기 수출 15년전 수준

한국의 세탁기가 지난해 수입규제 속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지켰지만 수출은 15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에서 생산된 세탁기의 수입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세탁기 수출액은 6억5683만달러(약 7390억원)로 전년 대비 38.3% 감소했다. 15년전인 지난 2003년 수출액인 7억2742만달러(약 8182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장 많이 수출했던 지난 2011년(17억3481만달러)에 비해선 60%이상 줄었다.

반면 수입은 꾸준히 늘어나며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탁기 수입액은 총 3억4442만달러(약 3874억원)로, 전년에 비해 30.3% 증가했다. 지난 2000년 수입액(1610만달러)보다 약 21배 증가한 규모다.

이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미국 등 주요시장의 수입규제 및 인건비 부담 등으로 해외생산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과 LG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태국 등 해외 현지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중 태국과 베트남에서 생산된 세탁기 수입액이 지난해 각각 1억2504만달러와 1억818만달러로 전년 대비 98%, 21%씩 증가했다.

해외 현지 생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점유율 40%를 지켜내는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세탁기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국내에서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는 창원의 지역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수출 감소에 대한 영향이 없을 수가 없다"면서 "완성품 업체와 달리 국내 생산량에 의존하는 지역 협력업체들의 경우 매출과 인력 고용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세탁기를 비롯한 가전 제품의 해외생산 비중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어서 지속적인 수출 감소와 이에 따른 고용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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