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교통공사, 장애인의 든든한 발이 되어… 6년간 400여명 행복나들이

한갑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6:53

수정 2019.02.19 09:58

소외된 이웃사랑으로 지속적 사회공헌
장애인콜택시 타고 힐링여행
답답한 집·복지원서 벗어나 하루 동안 문화체험·휴식 제공
기관사 되어 마이크 들어보는 어린이 견학 10년간 진행
학교로 찾아가는 안전 교육도
창립 21년 된 인천교통공사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 안전체험 견학 프로그램에서 지하철 내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견학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도시철도 운전석을 체험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재가장애인 행복나들이 모습(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창립 21년 된 인천교통공사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통 안전체험 견학 프로그램에서 지하철 내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요령 등을 설명하고 있다. 견학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도시철도 운전석을 체험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재가장애인 행복나들이 모습(위 사진부터 시계방향).

【 인천=한갑수 기자】창립 21년 된 인천교통공사는 인천도시철도 1·2호선과 장애인콜택시, 간선급행버스(BRT), 유도고속차량(GRT) 등을 운영하는 종합 교통운영기관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공사는 교통기관 고유 특성과 자산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앞장서 나가고 있다.

■문화체험과 휴식 기회 제공

가장 돋보이는 사회공헌 활동은 '재가장애인 행복나들이' 행사이다. 이 행사는 재가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등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 여행과 힐링을 시켜주는 행사이다. 재가장애인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없는 주로 집에만 머무르는 장애인을 일컫는다.

이 행사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의 이동을 옆에서 지켜보던 장애인콜택시 운영 부서 직원들의 제안으로 2013년부터 시작됐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노틀담복지관을 이용하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에게 평소 가보고 싶은 곳이나 해보고 싶은 일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해 1년에 2~3차례 나들이를 진행하고 있다.

행복나들이는 너무 춥거나 더울 때를 피해 진행되고, 1회당 30~40여명의 장애인과 보호자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장애인콜택시 10대에 나눠 타고 집과 복지관을 벗어나 하루 동안 문화체험과 휴식의 기회를 갖는다.

지난해에는 날씨가 화창한 봄과 가을에 3차례 행복나들이 행사를 진행했으며 경기 선유도 공원, 대부도, 일산 호수공원 등을 관광했다.

공사는 재가장애인 행복나들이 행사를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총 15회를 진행했으며 참여한 장애인만 400명이 넘는다.

공사는 많은 장애인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참여 장애인을 겹치지 않게 배분하고, 여행 장소도 매회 다른 장소를 선정한다. 오전과 오후에 각각 1곳씩을 여행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을 짠다.

지금까지 강화 전등사와 동막해수욕장, 강화 평화전망대, 용인 한국민속촌, 경기 파주시 임실치즈 피자 체험 등 30여곳을 방문했다.

지난 9월 대부도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가한 한 장애인은 "재미있는 서커스 공연도 볼 수 있었고, 야외 산책으로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재가장애인 행복나들이 행사를 진행하는 공사 교통복지팀 관계자는 "이 행사를 진행하기 전에는 솔직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이 있었다. 이 행사로 장애인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편견도 자연히 없어졌다"고 강조했다.

■어린이·청소년 대상 안전체험

공사는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안전체험 견학 프로그램을 10년 이상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을 제외한 6개월(4~6월, 9~11월)간 계양구 귤현동 차량기지에서 진행된다.

공사는 시민들에게 공사를 알려 친숙하게 다가가고 교통안전과 전동차(지하철)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직업으로써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공사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동차의 정비 과정과 차량기지의 실제 모습을 체험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대처방법 등을 알려준다.

지하철 내 화재 발생 시 소화기 사용법, 출입문 고장 시 조치방법, 비상 상황 발생 시 인터폰 사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체험도 한다.

또 운전실에서 기관사가 전동차 내에서 방송하듯 마이크를 들고 "승객여러분 이 전동차는∼"라며 기관사 체험도 한다.

설명은 전동차 검수(정비) 분야에서 20년 된 베테랑 정비사가 직접 하고 중·고등학생 견학의 경우 직업 선택 시 참고할 수 있도록 승무원들이 실제 근무하는 모습과 전동차를 완전히 뜯어 고치는 중정비 과정 등을 보여준다.

이 견학프로그램은 사전에 단체 신청을 받아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1회에 30명 내외로 30분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치원생과 초중고생 모두 합해 총 666명이 체험했다.

공사는 견학 시간과 범위, 대상 등 견학 프로그램을 확대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공사는 자체 운영 중인 교통연수원을 활용해 초등학교 어린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어린이 교통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 강사가 직접 학교로 찾아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교통사고 사례교육을 진행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킨다. 지난해에만 69개 학교(769학급)에 총 1만8666명의 초등학생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이 밖에 공사는 임직원들의 급여우수리로 모은 후원금으로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이나 주민 센터 등에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1518명의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모은 후원금 약 50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공사 내 각 부서는 지역사회 단체들과 연계해 자체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봉사동아리의 활발한 봉사활동도 이루어지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인천의 대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다양한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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