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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한진칼 순익 다 배당해도 의미없다는 강성부 펀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8 16:57

수정 2019.02.18 16:57

외형 확장 욕심에 재무안정성 확보 요원..견제·균형 불가능한 미봉책
[fn마켓워치]한진칼 순익 다 배당해도 의미없다는 강성부 펀드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는 "한진칼의 배당성향을 100%로 한들 투자자들에게 의미가 없다"고 18일 밝혔다. 한진그룹의 주력회사인 대한항공이 당기순손실로 전환돼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KCGI는 이날 "16조5000억원의 매출을 22조원으로 30% 이상 늘리기 위해서는 비행기를 추가 도입커나 호텔에 막대한 신규투자가 필요하다"며 "대한항공 부채비율이 747%로 과도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외형 확장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를 개선치 않고서는 재무안정성 확보는 요원하다"고 질타했다.

앞서 한진칼은 2018년 배당성향을 약 50% 수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한진칼은 2013년에 배당을 하지 못했다. 이후 배당성향은 2014년 17.4%, 2015년 41.7%다. 2016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고, 2017년에는 3.1%에 그쳤다.

KCGI는 한진그룹 발표안이 KCGI가 제시한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에 크게 못 미친다고 봤다. 기존 경영진의 연임 및 대주주 이익보호를 위한 위기 모면을 위해 급조된 임기응변이라고 비난했다.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없는 미봉책이라는 평가다.

특히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2017년 557% 대비 190%포인트 늘어난 2018년 말 747%로 높아진 것에 대해 우려했다.

KCGI는 "과다한 부채비율을 지닌 상황에서 무리한 비주력 사업확장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한진그룹의 부채문제를 더욱 더 악화시켜 그룹 전체를 유동성 위기 상황으로 몰아갈 염려가 있다"며 "과거 수년간 방치된 호텔·레저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다시 이뤄질 경우 그룹 전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고객 만족을 위한 직원들의 근무여건 개선, 복지 등에 대한 언급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 안전에 대한 방안도 빠졌다고 지적했다. 랜드 가치와 직원들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10% 정도의 인원 충원(약 300억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감사위원회 설치는 비지배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들로 구성되지 않으면 경영 투명성이 증대되기 어렵다고 봤다. 사외이사 수를 3인에서 4인으로 늘리는 것도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기존 사외이사들이 회사 또는 지배주주와 이해관계가 존재하는 독립성이 결여된 자들로 선임됐다고 강조했다.

KCGI는 "회사의 주주가치제고 및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위해 주주제안을 통해 제시한 당면과제들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상법상 주주로서 감시자의 역할을 장기간에 걸쳐 해 나갈 것이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P&W 엔진, 항공기 감가상각 및 직원 만족도 관련된 정보공개 요청 및 문제제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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