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서구의회 "이학재 의원 '폭언' 공개사과 해야"

뉴스1

입력 2019.02.18 15:18

수정 2019.02.18 15:18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구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 증설 반대 집회에서 서구 구의원인 정인갑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기 제기돼 논란이
인천 서구의회 의원들이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6일 서구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 증설 반대 집회에서 서구 구의원인 정인갑 의원에게 욕설을 했다는 주장기 제기돼 논란이

인천 서구 정인갑 구의원이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 서구 정인갑 구의원이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2.18/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정인갑 구의원 "이 의원 전화해 게시글 내려달라 요구"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자유한국당 이학재 의원(인천 서구갑)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인천 서구의회 송춘규 의장 등 민주당 소속 구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학재 의원에 대한 공개사과를 촉구했다.

18일 오후 서구의회 간담회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송춘규 의장 등 11명의 구의원이 참석했다.
한국당 구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정인갑 구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SNS에 글을 내려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인갑 구의원은 "이 의원이 17일 오전 9시 32분에 전화를 걸어 '망설임 없이 어제 일에 대한 부분에 사과를 한다', '당시 기분이 불편해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너도 인격체인데 감정적으로 이야기한것은 잘못한 부분이니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학재 의원이 (폭언이 있을 당시) '다수가 있지 않았고, 보좌관이 둘 만(이학재·정인갑) 있었고, 글을 지우는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에 정 구의원은 이 의원에게 "'(현장에는)보좌진을 포함해 다수가 있었고, 게시글을 내려달라는 이 의원의 요구는 다른 분들과 논의 후 결정하겠다'고 이 의원에게 답변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또 "이번 기자회견을 한 이유는 이학재 의원이 민의를 대변해 일을 하는데 (이 의원이)이번 사건으로 해서 구 의원에 대한 평소 가치관을 볼 수 있었고, 전화를 해서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한 후 다른 언론에게는 책임을 부인하는 등 겉과 속이 다른 태도를 보여 큰 불신과 상처을 남겼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의원의 반성과 진실된 사과가 없다면 다른 의원들과 논의해 (녹취록 공개 등)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서구의회 송 의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 서구갑 이학재 의원이 지난 16일 청라지역에서 열린 집회현장에서 정인갑 구의원에게 입에 담기도 어려운 험악한 폭언과 겁박을 해 서구 주민들은 물론, 국민들에게 공분을 사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약한 자는 무시하고 짓밟는 행태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건전한 민주주의가 형성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이 의원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인천 서구 민주당 정인갑 구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싸가지 없는 XX'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이학재 의원이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정 구의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청라 광역 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 및 폐쇄 이전과 시티타워 착공 지연,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횃불집회에서 자신의 발언 이후 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에게 '싸가지 없는 XX'에 '어린 놈의 XX', '가만 안둔다'라는 말을 수차례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구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같은 폭언을 듣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우리 서구에는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 '수도권 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 경기도지사,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는가' 등을 발언했다고 전했다.

정 구의원은 "그런데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물으면서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걸까요?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되는 걸까요?"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학재 의원은 블로그를 통해 집회 후 정 구의원과 대화를 나눈 것은 맞지만 폭언한 사실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은 2001년 폐기물 발생량을 고려해 500톤 용량으로 설계된 후 가동됐지만 설비노후와 및 용량 포화 문제로 현대화가 추진중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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