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2차 북미회담] 김혁철-비건 다시 마주앉는다… 막판 '디테일 승부'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7 17:43

수정 2019.02.17 17:44

20일 북-미 막바지 실무협상
美 장기전 가능성 열어두면서도 2차 정상회담 성과 도출 압박감.. 비핵화·제재해제 등가성 저울질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오전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NCC) 모습. 왼편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17일 오전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로 유력한 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컨벤션센터(NCC) 모습. 왼편으로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한 JW메리어트 호텔의 모습이 보인다. 연합뉴스

북·미 정상 간 하노이 담판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실상 비핵화 수준과 규모, 상응조치 등의 얼개를 짜는 북·미 간 실무협상이 이번 주 내 열린다. 북·미 모두 2차 회담을 앞두고 마지막 협상 '담금질'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이번 실무협상에선 북한의 비핵화 수준과 규모,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등가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실무협상 결과에 따라 2차 북·미 회담의 성과가 좌우될 예정이다.

■北美 추가협상 '디테일' 승부수

지난 6~8일 평양에서 만났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정상회담 의제를 두고 20일 막판 협상에 돌입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겠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비건 대표도 정상회담 이후까지 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일단 2차 담판을 통해 어떻게든 성과물을 도출해야 한다는 절박감과 함께 북한에 대한 압박용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는 이번주 추가 실무협상을 통해 지난번 1차 회동에서 탐색전을 펼쳤던 비핵화 수위와 상응조치 간 등가성을 놓고 마지막 저울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회에선 이번 북·미 회담에서 '국제사찰단의 방북' 정도는 북한으로부터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북한은 자신들의 비핵화 조치에 따른 미국의 상응 대가로 개성공단 가동·금강산관광 재개, 제재완화, 종전선언, 연락사무소 설치 4개 조항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테이블 위에 북·미의 카드가 나란히 윤곽을 드러낸 만큼 양측은 사실상 최종 조율 협상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의 디테일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됐다.

■文 대통령·트럼프 통화 임박

북·미 '하노이 선언'을 둘러싼 막판 협의도 주목된다. 한·미 정상의 통화는 지난해 9월 초 이후 약 5개월간 이뤄지지 않았다. 이 기간 문 대통령은 실무진을 통한 물밑 중재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북·미 2차 핵담판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중재 역할이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북·미 간 막판 실무회담이 20일 전후로 이뤄질 것을 감안하면 한·미 정상 통화시점은 20일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북·미 협상 상황을 설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확신을 주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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