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폭행·협박 논란' 손석희, 19시간 조사…"사실 곧 밝혀질 것"

뉴스1

입력 2019.02.17 03:09

수정 2019.02.17 15:32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9.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경찰에 증거 다 제출"…추가 조사 여부엔 묵묵부답
보수단체 회원들 소리치며 손 대표 차량 에워싸기도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프리랜서 기자 김모씨(49)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는 손석희 JTBC 대표가 16일 경찰에 출석해 19시간 넘게 조사받았다. 손 대표와 김씨 간 폭행·협박 공방을 수사 중인 경찰은 관계자 소환 조사를 이어가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 대표는 16일 오전 7시40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해 17일 오전 2시47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 피고소인, 공갈미수·협박 혐의 고소인, 배임미수 혐의 피고발인 신분이다.


조사를 마치고 다소 피곤한 기색으로 나온 손 대표는 '폭행, 배임 등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관련 증거를 제출하시겠다고 했는데 하셨냐'는 질문에는 "질문 차분하게 하시라"고 취재진을 다독이며 "증거 다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모든 혐의에 대한 조사가 끝난 것인지, 추가 조사 일정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아무 대답 없이 경찰서를 나섰다.

손 대표가 미리 준비된 차량에 올라타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태블릿PC 관련 의혹을 해명하라" "폭행 혐의 등 인정하라"고 소리치며 차를 둘러싸기도 했다.

단순 폭행 시비로 시작된 사건은 손 대표가 연루된 과거 교통사고 보도 무마 회유 및 불법 취업 청탁, 손 대표 차량 동승자 논란 등으로 의혹이 불어나면서 양측의 고소고발 공방전으로 번졌다. 보수단체도 지난달 28일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앞서 김씨는 손 대표가 지난 2017년 4월16일 경기도 과천시 소재 한 교회 인근 주차장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보도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고,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한 일본식 주점에서 자신을 회유하다가 전치 3주에 달하는 폭행을 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2년간 월수입 1000만원이 보장되는 용역계약을 제안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또 손 대표가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김씨의 용역계약 제안주장을 근거로 자유청년연합(대표 장기정)은 지난달 28일 배임 혐의로 손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손 대표는 "김씨가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김씨가 손 대표이사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했다고 반박하며 김씨를 공갈·협박 등 혐의로 지난달 24일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 13일에는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가 경찰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손 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이후 김씨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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