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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김, 3色 한국당 연설회..."문재인 탄핵" 주장도(종합)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4 17:47

수정 2019.02.14 17:56

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4일 오후 대전 한밭운동장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3차 전당대회 충청ㆍ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황교안(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후보들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전=김규태 기자】황교안·오세훈·김진태 등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대표 후보(기호순)들은 1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첫 합동연설회 갖고 3인 3색(色)의 전략을 내세웠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론'을 주장한 황 후보에 맞서 오 후보는 중도층을 아우르는 개혁 보수를 강조했다. 또 '탈(脫)박근혜'를 주장하며 친박 성향인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했다. 반면 5·18 비하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검을 주장, 차별화를 뒀다.


이날 연설회 첫 발언자로 나선 김진태 후보는 갈색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무대에 올랐다. 김 후보는 최근 망언 논란을 의식한 듯 "'야 너 오지 말고 돌아가라' 할까봐 가슴이 벌렁벌렁했다"고 말했다. 체육관 1·2층 객석에 모인 지지자들이 연신 '김진태'를 외친 가운데 태극기 세력과의 통합을 강조한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을 향해 '투쟁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제가 싸울 상대는 여기있는 당대표 후보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애국 세력과 우리당이 힘을 모으겠다"고 했다.

오세훈 후보는 '탈박'을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내년 총선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화두가 된다면 우리는 필패"라고 했다. 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같이 언급하자 객석에선 "옳소"라는 목소리 외에도 거친 욕설이 나왔다. 오 후보는 아랑곳않고 "정당 지지율이 아직 민주당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수도권에서 이기려면 중간지대, 중도층, 부동층의 표심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1강(强)으로 평가받는 황교안 후보는 마지막 연설자로 나와 '보수 빅텐트론'을 주장했다. 황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통합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자유우파 대통합에 이 한 몸 던지겠다"고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문제에 대해 "당직 인선부터 탕평과 공정의 원칙을 분명하게 세우겠다"면서 "정책 공감대를 토대로 진정한 통합을 이뤄가는'대통합 정책 협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최고위원 8명과 청년최고위원 4명 후보자의 연설도 이뤄졌다. 화두는 '문재인'이었다. 각 후보들은 주어진 5분 연설의 상당 부분을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데 썼다. "탄핵" "친북" 등 거친 발언도 나왔다. 김준교 후보가 연설 도중 "적폐 문재인을 탄핵하자"고 수차례 외쳤으며, 검사 출신의 정미경 후보도 "문재인 대통령에게 묻겠다. 당신은 좌파인가요. 친북인가요. 그래서 북한편만 드나요"라고 했다.
한국당 대변인을 하다 출마한 윤영석 후보는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알고도 방조한거 아니냐"고 했다. 당이 극우화되는 데 대한 반발도 나왔다.
조대원 후보는 일명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대거 모인 데 대해 "다들 김진태, 김진태하는데 우리당이 대한애국당이냐"며 "당을 살리는 게 아니라 망치는 것"이라고 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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