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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헬스] 감기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 ‘후비루 증후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4 17:10

수정 2019.02.14 17:10

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증상, 목에 이물감, 잦은 헛기침 유발
알레르기 비염·부비동염 등이 원인..평소 청결한 위생상태 유지..코 세척 자주하는 것도 도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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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이 코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은 만성 기침의 원인이다. 코의 분비물이 인후부의 기침수용체를 자극해 기침이 나오게 된다.

김태범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천식센터 교수는 14일 "후비루 증후군은 주로 비염, 부비동염(축농증), 비인후염 등이 원인"이라며 "진찰소견 상 인후에 분비물이 있거나 점막에 자갈 모양을 보이는 경우 의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특이 치료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 확진한다"고 설명했다.

■감기로 인해 부비동염 발생

후비루 증후군은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 콧물, 코를 입으로 빨아들여 내뱉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후비루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은 알레르기 비염과 부비동염을 들 수 있다.

부비동은 4가지 종류가 있다.
코의 양측에 상악동, 눈 사이의 사골종, 윗눈썹 사의의 전두동, 머리 한가운데 위치한 접형동이 있다. 부비동염은 부비동 점막의 염증을 말한다. 부비동 내 고름이 축적되거나(축농), 만성인 경우 점막이 두터워진다. 일반적으로 축농증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부비동염이 발생하면 부비동에서 배출된 끈적끈적한 고름이 누런 코의 형태로 비강을 통해 앞으로 나오거나 혹은 비인강을 거쳐서 누런 가래 모양으로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하게 된다.

급성부비동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다. 일반적으로 성인이 1년에 평균 2~3회, 소아가 6~8회의 감기를 앓는데 이 중 0.5~5%에서 급성부비동염이 발생한다.

[Weekend 헬스] 감기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 ‘후비루 증후군’

■부비동염, 항생제 등 약물치료

급성부비동염이 발생하면 약물요법과 비강내 분비물 흡입 등 국소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요법으로는 아목시씰린, 클린다마이신, 세파로스포린 계열의 항생제를 사용하고 증상이 없어지더라도 3일 정도 더 투여하게 된다.

부어있는 비강의 점막을 수축시키는 혈관수축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점막의 손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단기간 사용하도록 한다.

급성부비동염이 2~3주간의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농성분비물을 흡인 및 세균배양 검사하고 생리식염수로 세척하기도 한다.

후비루증후군의 원인이 알레르기비염인 경우는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가 있으며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원인 알레르겐에 따라 환경조절이 중요하다.

■코세척, 후비루 예방 효과

부비동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흔한 원인인 감기(급성 상기도 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금주, 금연하고 충분한 휴식과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감기에 걸린 상태로 수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실내 환경은 온도 18℃ 습도 50~60%가 부비동 점막에 가장 적합한 조건이다. 이외에도 부비동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고 비중격 만곡증, 만성 비후성비염 등의 코의 구조적 이상이 있다면 수술을 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윤호주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후비루증후군이 발생하면 식염수로 코 세척을 하고 따뜻한 수증기를 쐬는 방법으로 코의 상태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사기를 이용해 생리 식염수를 하루 1~4회 정도 코 안에 주입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수분을 공급해 준다.
또 주전자에 물을 끓인 후 너무 뜨겁지 않은 증기를 코로 들이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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