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5·18 파문' 지지율 하락 野·상승 與…정국주도권 줄다리기

뉴스1

입력 2019.02.14 15:42

수정 2019.02.14 15:42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18 망언'에 대한 여야 4당 청년 학생 규탄대회에서 여야 청년 대표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2.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5.18 망언'에 대한 여야 4당 청년 학생 규탄대회에서 여야 청년 대표자들과 함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2019.2.14/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전대 앞두고 악재 만난 한국…5·18 파문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의 5·18 모독 발언 후폭풍이 알파만파 번지면서 당 지지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악재를 만난 한국당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반짝 상승세를 보이며 지지도를 회복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양측의 엇갈린 희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최근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당 지지도를 한때 30%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최근 김진태·이종명·김순례 의원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모욕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도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14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2%p 하락한 25.7%를 기록했다. 한국당의 지지율은 거의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 양상을 보였다.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를 비롯해 60대 이상과 20대 등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과 세대에서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4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으나 5·18 후폭풍 여파로 하락세를 맞았다.

오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지율이 상승하고있던 한국당의 입장으로선 예기치 못한 돌발 변수가 발생한 상황이다. 전당대회를 2주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이 모욕 논란 '3인방'에 대한 제명을 촉구하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다 징계안을 제출하는 등 한국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어 더욱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연초부터 서영교 의원의 재판청탁 의혹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김경수 경남지사의 실형 선고 등 잇단 악재들로 정권 주도권을 빼앗겼던 민주당은 한국당의 돌발 변수로 호재를 만났다.

민주당 지지도는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40%대를 회복한 40.1%를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당을 겨냥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당이 이날 이종명 의원 제명 조치,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유예 등 수습에 나섰지만 민주당은 징계 수위가 낮아 '국민 기만'이라며 맹공을 펼쳤다.

민주당은 당분간 5·18 모욕 논란 이슈에 주목하면서 정국 주도권을 빼앗아 오기 위해 총력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전날(13일) 한국당 및 일부 보수세력의 5·18 망언 규탄 및 역사왜곡 날조에 대한 처벌 방안 모색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은 야3당과 함께 청년위원장 등이 참여하는 '청년 규탄대회'를 열며 한국당 압박에 나섰다.

아울러 여야의 정국 주도권 줄다리기는 2월 임시국회 정상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여야 4당이 5·18을 계기로 뭉치면서 국회 윤리위를 통해 3인방에 대한 제명안을 논의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역사 왜곡 처벌법 개정안 발의에도 속도를 내기 위해선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도 시급한 민생법안들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국회 정상화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11~13일 tbs 의뢰로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이며 응답률은 6.7%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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