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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 핵심 ‘센서산업’ 정부는 예산 축소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3 17:47

수정 2019.02.13 17:47

한국 기술력 선진국의 73% 추격
기업들 설비·인력증원 나섰지만 정부 지원은 작년보다 41% 줄고 중장기 육성 정책은 사실상 부재
4차산업 핵심 ‘센서산업’ 정부는 예산 축소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센서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센서산업은 전후방 산업 연관효과가 커짐에 따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축적된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센서산업 육성에 나섰지만 정부의 지원 예산은 축소돼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업계와 미국 시장조사기관 BCC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센서시장은 지난해 1522억달러(약 171조원)에서 오는 2023년 2834억달러(약 3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년간 연평균 13.2% 성장이 예상된다.

첨단센서는 스마트기기,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스마트공장, 로봇, 드론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필수적인 핵심부품이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한국의 센서 기술 수준은 일부를 제외하면 선진국의 73% 정도로 정부에선 파악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2년 센서산업 발전전략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 5%를 차지해 센서 4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첨단센서 관련 정부 지원 사업은 내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표적인 지원사업인 센서산업고도화 전문기술개발사업 예산은 지난해 약 140억원에서 올해 약 82억원으로 41%가량 줄었다. 정부는 지난 2017년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민관합동 투자로 오는 2021년까지 센서 고도화 사업에 대한 투자 계획 발표했지만 센서산업 중장기 육성 정책은 사실상 부재하다는 평가다.

반면 기업들은 센서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지센서 생산능력 확대와 인력 증원하며 세계 1위 소니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오는 2023년 이미지센서 분야 1위를 목표로 삼았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달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센서를 비롯한 전장용 반도체, 파운드리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센서 개발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 투자에 나란히 참가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조직개편 등으로 이미지센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이노텍의 경우 열영상 적외선 카메라모듈 사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센서를 2020년까지 독자적으로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갖고,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오는 2021년까지 부품 매출의 10%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센서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의 핵심부품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뒤쳐진 상태"라면서 "고급 인력양성과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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