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총리, 日의원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수용해야"

뉴스1

입력 2019.02.13 17:41

수정 2019.02.13 17:41

이낙연 총리가 한일 일한 의원연맹 총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누카가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12.14 허경 기자
이낙연 총리가 한일 일한 의원연맹 총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누카가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8.12.14 허경 기자

강창일 "개인과 기업 간 문제에 日정부 개입은 문제"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3일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만나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일본이 재판에 응했는데 판결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누카가 회장, 국회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조찬을 하며 최근 급속도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한일관계는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대해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악화됐다. 일본 정부는 1965년의 한일청구권 협정을 근거로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강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총리가 누카가 회장에게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직접 개인과 일본 기업 간의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누카가 회장은 "서로 생각이 틀린 점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문희상 국회의장이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대화도 나왔으나 이 총리는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의원은 누카가 회장에게 "일본은 천왕제 국가이니 한국 국민은 일본의 전쟁 책임이 천왕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 의장이 발언에 대해 일본 국민은 기분이 나빴을지도 모르겠으나 우리는 천왕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찬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이나 초계기 갈등 등 한일 간 문제들을 잘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총리와 누카가 회장은 이 총리가 국회의원 당시 한일·일한의원연맹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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