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칼럼]

임도(林道) 개설 산불진화 ‘지름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22:35 수정 : 2019.02.12 22:35
김창수 육군 제1기갑여단장.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영향과 건조한 날씨로 강수량이 감소함에 따라 산불 발생 건수도 증가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104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1월에 100건이 넘는 산불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처럼 산불이 발생하면 수년에서 수백년 간 성장하며 산사태 등 각종 재해 시 우리를 든든하게 보호해준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게 된다. 이는 여름철 강우량이 집중되는 우리나라엔 치명적이다.


1월18~21일까지 1기갑여단 책임지역인 영평사격장에서 나흘 간 발생한 산불도 빠질 수 없다. 당시 출동한 군헬기와 산림청, 소방헬기만 12대로 총 30ha의 산림이 훼손되었다.

영평훈련장 관리 책임부대인 여단도 완전 진화를 위해 전 장병이 현장으로 출동하였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인력이 진화를 할 수 없는 최악의 환경이었다. 수풀은 우거져 있고 산지엔 각종 장애물이 즐비했다.

지휘관인 내가 먼저 투입로를 따라 정상 부분에 오르면서 도저히 장병들이 투입할 수 없는 지역이라고 판단, 현장에서 철수명령을 내려야만 했다.

우리 군 전체적으로 이런 상황은 이번만이 아닐 것이다. 특히 재난현장에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는 군 특성상 지역에서 발생하는 산불 진화를 위해 늘 준비하며 상황 발생 시 출동한다.

하지만 이제는 지원보다 예방을 먼저 하는 군이 되어야 한다. 국가의 안보지킴이로서 산불을 방관하지 말고 먼저 적극적인 감시와 순찰을 통해 예방한다는 역발상적 생각이 필요한 때이다.

그럴 때 국민 생명과 재산을 선제적으로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며,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 인적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임도(林道) 개설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17년 말 기준 현재 우리나라의 임도밀도는 3.3/1만㎡ 로 독일(46/1만㎡), 오스트리아(45/1만㎡) 등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숲이 우거지고 낙엽 등 가연물질이 많이 쌓여있는 우리나라 산림 특성상 한 번 발생하면 진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산불진화차량 등 장비가 쉬이 접근 가능하도록 임도 개설이 절실하다. 산불, 적극적인 사전 예방활동과 임도 개설만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임을 명심하자.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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