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GS 협력 강화 "LG가전으로 GS상품 주문"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8:09

수정 2019.02.12 18:09

새로운 쇼핑문화 조성 업무협약.. LG전자 스마트 가전서 주문하면 GS리테일에서 고객에 상품 배송
고객DB 확보·점포 첨단화 ‘윈윈’
LG전자가 11일 GS리테일과 함께 홈 IoT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LG전자 황정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 GS리테일 김용원 디지털사업본부장 GS리테일 제공
LG전자가 11일 GS리테일과 함께 홈 IoT기반의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이고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LG전자 황정환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 GS리테일 김용원 디지털사업본부장 GS리테일 제공

LG전자가 GS그룹과 업종간 경계를 허물고 활발한 협력을 펼치고 있다. 산업간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각종 합종연횡이 발생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11일 LG전자와 GS리테일은 서울 논현로 GS타워에서 새로운 쇼핑 문화를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 스마트가전 사용자들은 말 한 마디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할 수 있게 된다.
LG전자 스마트가전은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인터넷으로 GS리테일에 해당 상품을 주문한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예컨대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을 통해 GS리테일 모바일 쇼핑몰 GS fresh, 밀키트 서비스 심플리쿡, 배달 음식 서비스 미식일상 등을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맞춤형 제품 추천 서비스는 고객들의 LG전자 스마트가전 사용 습관과 GS리테일에서의 제품 구입 이력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토대로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과 필요한 서비스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나 가전제품을 통해 알려준다.

이밖에 두 회사는 LG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IoT 등 최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GS리테일의 오프라인 매장을 첨단화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으로 LG전자는 쇼핑 데이터와 고객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해 AI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은 점포 운영 프로세스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황정환 LG전자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부사장)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이번 사례 외에도 GS그룹과 협업을 진행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GS칼텍스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두 회사는 진화한 형태의 주유소인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조성하고, 이 곳에서 GS칼텍스는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자동차 충전·대여·경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융복합 스테이션에 350㎾급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설치한다. 로봇 충전 및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또 AI 기반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도 검토 대상이다. 이 사이니지는 충전 중인 차량의 데이터를 활용해 이상 유무를 진단하고 필요한 수리를 제안한다.


업계 관계자는 "융복합 시대에서는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두 그룹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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