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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생명 대표에 성대규 원장 내정...현직 보험개발원장 첫 생보사 CEO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8:04

수정 2019.02.14 20:30

정문국 사장은 노조 반발에 후보추천 고사
성대규 내정자, 22년 보험통 관료 평가
성대규 대표 내정자
성대규 대표 내정자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신한생명 신임 대표에 내정됐다. 현직 원장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것은 처음이다.

12일 신한금융과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열린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 성 원장을 신한생명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12월 자경위에서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신한생명 이병찬 사장의 후임으로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내정했지만, 노조 반발에 정 사장이 후보 추천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국 사장, 신한생명 사장 고사
신한지주 관계자는 "지난 1일 자회사 편입이 완료된 직후 정 사장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기기 보다 오렌지라이프의 강점인 FC채널을 중심으로 영업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고객, 주주, 투자자 등 이해 관계자들과의 신뢰관계를 유지·강화하겠다며 자경위 측에 신한생명 사장 후보 추천에 대한 고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오렌지라이프의 안정적인 그룹 편입과 더불어 향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그룹 보험사업을 순조롭게 이끌어가기 위해선 기존 오렌지라이프 경영진이 가진 안정적인 리더십 발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자경위에서 정 사장의 의견을 수용하고 신한생명 CEO 후보를 재추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성 후보는 재경부, 금융위 등에서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을 넘게 수행해온 '보험통'으로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사업 추진력도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며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해 왔다.

■성대규 내정자, 3월 주총서 최종 선임
보험개발원장 취임 후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본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에 관심을 갖고 보험업계에 변화를 선도해온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 후보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신한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자경위 관계자는 "그룹 내 보험 전문가가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향후 그룹의 보험사업라인의 경쟁력 강화에 본인의 경험과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를 포함한 그룹 14개 자회사의 CEO 후보 추천이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성 원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에 내정됨에 따라 보험개발원은 차기 개발원장 선임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성 원장의) 대표 선임이 확정되는대로 차기 원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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