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재용 부회장, UAE 왕세자와 '5G' 회동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2 14:38

수정 2019.02.12 14:3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연초 글로벌 현장경영을 통해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5세대(5G) 통신 사업 챙기기에 전념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해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과 회동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삼성전자의 미래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UAE와 삼성간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모하메드 왕세자를 만나 5G와 정보기술(IT) 미래사업 분야에서의 한국과 UAE 기업간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5G 분야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차량용 전장부품과 함께 4대 미래 사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5G는 삼성전자가 화웨이,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통신장비시장의 선두기업들을 추격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거는 분야다.

이재용 부회장도 지난달 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직접 참석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5G 사업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UAE의 권력 실세인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면담에서 향후 UAE의 차세대 통신망 구축시 삼성전자의 5G 장비와 IT 기술을 활용해 줄 것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지난해 3월 UAE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를 사저인 바다 궁으로 초청해 원전사업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은 현지 언론 보도와 달리 두바이에서 열린 '2019년 세계 정부정상회의(World Government Summit 2019)'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설 연휴인 지난 4일 중국 출장길에 올라 시안 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유럽을 거쳐 UAE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어닝쇼크로 반도체사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새해 글로벌 경영 행보의 최우선 과제로 중국 반도체 사업과 5G를 직접 챙기는 양상"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풍부한 네트워크를 갖춘 이 부회장이 해외 주요 고객들을 직접 만나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하는 게 삼성의 신뢰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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