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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노조 총파업땐 하루 160억 손실… 제2의 GM사태 오나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8:12

수정 2019.02.11 18:12

佛 르노그룹 장기파업 경고에도..노조 "파업강도 강화" 강경노선
260여 부품협력사 생존도 위협
르노 노조 총파업땐 하루 160억 손실… 제2의 GM사태 오나


"르노삼성 파업이 장기화되면 '제 2의 한국GM 사태'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나기원 르노삼성 부품사 협의회장-

"위탁 생산 후속 물량 수주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

【 서울·부산=성초롱 강수련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가 프랑스 르노그룹의 장기 파업에 대한 '경고' 메시지에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면서 '제2의 한국GM 사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배정 받질 못할 경우 공장 가동률을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노조 파업으로 물량 감소를 겪고 있는 부품업체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12일 오후 임금 및 단체협상을 재개한다.
르노그룹의 경고 이후 첫 노사간 만남이다. 르노삼성은 노사 협상의 데드라인(마감시한)을 내달로 보고 있다. 본사의 글로벌 공장 생산 물량 배정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닛산 로그 후속 물량을 차질 없이 받기 위해선 6개월 가량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주재성 르노삼성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회사가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3월부터 파업 수위를 올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6월까지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3월은 르노삼성이 내부적으로 노사 협상 마무리 기한으로 정한 시기지만, 오히려 파업 강도를 높이겠다며 강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당장 오는 13일과 15일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다. 회사와 협상이 불발될 경우 총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노조의 파업으로 회사 경쟁력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2월 초까지 노조는 총 30회, 112시간의 부분파업을 실행했다. 그 결과 회사는 6400대의 생산 차질과 1141억원의 금전적인 손실을 봤다. 98%로 유지됐던 부산공장 가동률은 파업으로 75.5%까지 하락했다.

노조가 업급한 총파업이 현실화되면 피해액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회사는 총파업 단행 시 하루 회사가 감당해야 할 금액은 1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루 생산차질 물량도 1000대에 육박한다.


여기에 260여 개에 부품협력사의 생존도 위협받게 된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으로 협력사들의 생산물량은 올 들어 30% 이상 줄었다.


르노삼성 부품사 협의회장인 나기원 신흥기공 대표는 "이미 지난해부터 로그 뿐 아니라 SM6 등 국내 판매 물량이 줄면서 1차 협력사 공장 가동이 주 3~4일밖에 되고 있지 않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로그 후속 물량이 부산공장에 배정되지 않을 경우 협력사들의 줄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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