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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키운 기술금융, 올해 질적성장 집중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7:47

수정 2019.02.11 17:47

지난해 실적 163조7688억.. 1년간 36兆 증가 '연간 최대'
기술평가 시스템 고도화 등 담보율 낮춰 기술中企 육성
덩치 키운 기술금융, 올해 질적성장 집중

지난해 기술금융이 36조원가량 증가하면서 연중 최대 증가치를 기록한 가운데 올해 시중은행들은 양적성장 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만 집중하면서 기술금융 평가방식 등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63조7688억원으로 1년 전 127조7199억원보다 28.22% 증가했다.

연간 증가액으로 보면 36조원 증가해 전년 증가 폭(34조8649억원)을 뛰어넘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대 증가치를 보였다.

은행별로는 기업은행의 비중이 가장 컸다. 기업은행의 기술금융대출 잔액은 53조5618억원으로 전체의 32.7%를 차지했다.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이 23조896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신한은행(21조 6958억 원), 우리은행(19조 5019억 원), KEB하나은행(18조 9393억 원) 순이었다.

기술금융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는 가운데 평가방식에 대한 비판도 커졌다. 정부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기술력'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기 위해 추진한 기술금융의 60%가 실상 담보에 의존했다는 것이다. 담보율이 높다 보니 기술평가 본연의 업무는 부실하게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올해는 기술금융의 양적성장 외에 질적성장에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목표액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측은 "미래 성장성이 높은 기술우수기업을 발굴하고 신용대출 확대 등 기술금융 본질을 추구하는 'IBK형 기술금융'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올해도 공급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 측은 "은행 신용평가에 기술평가를 접목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기술평가위원을 대상으로 기업금융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자체 기술평가 고도화 및 품질제고를 위해 기술평가 시 동업종 대비 대·중·소 평가항목의 기술순위 정보를 10개 구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순위정보시스템을 개발해 시행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금융센터를 혁신성장센터로 변경했다. 올해도 기술금융 지원 및 혁신성장 기업 발굴 및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혁신기술을 평가하고 투자심사를 진행해 직접투자한 기업에 여수신 등의 금융서비스와 함께 경영, 세무, 법무 등을 자문할 계획"이라며 "기업의 기술력을 은행 서비스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역시 올해 기술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측은 "올해는 특히 창업 및 초기기업 대상으로 대출 확대 및 지원에 주력할 계획이며, 기술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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