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불출마 선언… 한국당 ‘반쪽짜리 전대’ 전락하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7:30 수정 : 2019.02.11 17:30

박관용 "보이콧은 그들의 사정".. 비대위·선관위 ‘연기 불가’ 재확인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 미래 없어".. 홍준표, SNS에 경고성 발언 남겨
당 지도부-당권주자 대치 심화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인 당권주자들과 당 지도부 간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다.

오는 27일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한다는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당 선거관리위원회 입장이 확고한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 정우택, 주호영, 안상수 의원 등 5명의 당권주자는 후보등록 거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5명의 당권주자와 입장을 함께했던 홍준표 전 대표는 11일 가장 먼저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전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일각에선 전대 파행 우려까지 나오는 형국이다.


■전대 변경불가…원칙 당 지도부

특히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에 유리한 전대 분위기 조성에 대한 반발성 차원의 경고로 보이콧을 선언했던 이들 당권주자들의 움직임에 당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으면서 '반쪽 전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제 판단으로는 미·북 정상회담 때문이라도 회담 결과가 나오기 전인 27일에 전대를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 옳은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박덕흠 비대위원은 개인 생각임을 전제로 "보이콧 후보들에 대한 징계 조치도 검토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비대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보이콧한) 이 분들이 당에게 해를 입힌 것이니 해당행위로 봐야 한다"며 "윤리위에 제소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박관용 당 선관위원장 또한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 선관위원장은 회의후 기자들에게 당권후보들의 보이콧에 대해 "그 사람들의 사정이다. 우리와 상관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박 위원장은 황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전대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의 양식을 의심한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洪 불출마…당권후보 5인, 12일 회동

또 다른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던 홍 전 대표는 2·27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내 계파 논란이 불거지는 것을 지적하면서 황교안 대세론을 경계한 홍 전 대표는 이미 지난 8일 불출마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롭게 시작하는 정당이 아니라 탄핵 뒤치다꺼리 정당으로 계속 머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며 경고성 발언을 남겼다.

홍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 외에도 나머지 5인 당권주자는 후보등록 마감 시한 한 시간 전인 12일 오후 4시께 회동을 갖고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안상수 의원은 통화에서 "일단 내일(12일) 오후 4시에 다른 후보들과 만나기로 했다"며 "당에서 전대를 미루지 않는 한 후보등록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유효한 상태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우택 의원도 "전날에 한 약속이 내일까지 유효하다"며 "불출마선언을 하더라도 전대 연기가 없으면 내일 가서 그 때 포기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 주자들까지 무더기로 후보등록을 포기할 경우, 다른 유력 주자들이 빠진 채 황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만 남아 전대 흥행에 '빨간불'이 켜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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