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노딜 브렉시트 공포… 일자리 61만개 사라진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6:53 수정 : 2019.02.11 16:53

英수출 많은 독일 피해 가장 클듯
美 대표 기업들도 악영향 예상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는 이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중국의 경제 둔화, 무역긴장, 금융긴축을 세계 경제의 4대 '먹구름'으로 지목하고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로도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한 국제적인 경기 침체가 임박하지는 않았지만 하방 위험이 커진 만큼 세계 각국이 과도한 정부 부채를 줄여 경기 둔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6주 남짓 남은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기한을 앞두고도 구체적인 탈퇴 합의에 실패하면서 세계 각국이 합의 없는(노딜·No deal) 브렉시트로 입을 피해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영국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국가와 미국 등의 기업 및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에 따른 손실이 국제적인 범위로 커진다고 예상했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은 10일(현지시간) 현지 할레경제연구소(IWH)와 마틴 루터대학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세계적으로 61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 EU 관세동맹 탈퇴로 인한 무역 둔화의 영향력을 분석한 것으로 노딜 브렉시트 이후 투자 둔화에 따른 결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가별로 중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5만9000개, 5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전망이며 EU 내에서 가장 큰 일자리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은 독일(10만개)이었다.

독일의 피해가 막심한 이유는 영국이 독일 제품의 주요 고객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유럽 내에서 가장 많은 850억유로(약 108조원) 상당의 독일 제품을 수입했다. 연구에 의하면 폭스바겐 본사가 있는 독일 볼프스부르크나 BMW의 유럽 최대 공장이 위치한 딘골핑 란다우 지역, IBM과 지멘스 등 첨단기술 기업 거점인 뵈블링겐의 일자리가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이 앞서 8일 공시에서 앞다퉈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연례 보고서 공시에서 기업이 직면한 가장 중대한 위험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으며 일부 기업들은 브렉시트 문제를 전면에 꺼내들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SEC측에서 특히 브렉시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군수기업인 록히드마틴은 브렉시트로 인한 파운드 가치 하락으로 "영국 정부가 미국 무기 구입을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국적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브렉시트 방식에 따라 사업에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식품업체인 맥코믹은 노딜브렉시트로 영국에 수입 및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제과업체 캐드베리의 모회사이자 미 제과업체인 몬델레즈 인터내셔널은 "영국과 EU가 무역협상 없이 분리된다면 공급망이 혼란스러워지고 파운드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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