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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수도권에 역전세난 공포---경기지역 절반이 역전세난,서울로 확산 조짐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11 15:31

수정 2019.02.11 15:46

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신규 아파트 입주가 늘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전셋값 수준이 과거 2년 전에 비해 어느 정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수도권의 많은 지역에서 전셋값이 2년전 계약 당시보다 밑돌아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토해주는 역전세난이 시작됐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고 서울에서도 송파구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입주를 시작하며 전셋값이 요동치고 있어서다.

경기지역 30곳 중 16곳이 역전세난 시작
11일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파이낸셜뉴스가 올 1월 아파트 전셋값을 100으로 기준삼아 과거 2년 전 전셋값 수준을 파악해 본 결과 경기 지역의 경우 조사대상인 30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6개 자치구가 계약 당시 전셋값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아파트 전세가격이 2019년 1월 대비 2017년 2월 전셋값이 평균 105.5로 조사됐다. 이는 현재 전세가격보다 2년전 전세가격이 5.5%가 높아 이미 역전세난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별로는 안산 단원구가 108.1%, 평택이 105.7%를 기록해 집주인이 세입자가 재계약을 할 경우 기존에 받은 전세보증금 일부를 토해줘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원구는 지난해 말부터 재건축을 통한 신규 아파트단지가 릴레이 입주를 시작해 올 초까지 이어지면서 전셋값이 뚝 떨어진 상태다. 이 곳에서는 고잔동 안산파크푸르지오(1129가구)와 고잔롯데캐슬골드파크(1005가구), 힐스테이트 중앙(1152가구) 등 대단지가 최근 입주를 마감한데 이어 초지동에서 4589가구와 인근 화성 송산그린시티 등에서도 3934가구가 입주를 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입주 예정인 아파트만 해도 그랑시티자이(6600가구) 등 1만가구가 넘는다.

평택 지역도 평택 고덕신도시 입주가 진행되면서 집이 남아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입주가 계속 이뤄지고 있는 화성시도 2년 전 전셋값이 현재보다 높은 103.5%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흥(103.2%), 용인 기흥구(102.0%), 파주(101.6%), 수원 영통구(101.6%) 등도 과거 2년 전 전셋값이 현재 전셋값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전셋값도 2년전 수준까지 추락···역전세난 임박
서울도 역전세난 공포가 서서히 몰려오고 있다.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과거 2년 전 전셋값이 현재 전셋값을 넘어서지는 않은 상태지만 현재 수준에서 조금만 더 내리면 역전세난이 올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 14개구의 2년 전 전셋값은 올 1월 대비 96.4%였으며 강남 11개 구 전셋값은 95.1%였다. 강남에서는 강남구가 95.1%, 서초구가 96.8%, 송파구가 95.9%였다. 강동은 97.0% 관악구 96.8%, 동작구 96.5%, 금천구 96.2%, 영등포구 95.8% 였다. 또 강북 14개구 중 강북구와 은평구가 나란히 98.3%를 기록해 역전세난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은평구(97.8%), 도봉구(97.7%) 등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단지별로 들어가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역전세난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스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1월 중순 7억원(13층)에 거래됐다. 2년전에는 8억5000만원 이하로는 거래된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많게는 1억5000만원이나 내린 셈
[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수도권에 역전세난 공포---경기지역 절반이 역전세난,서울로 확산 조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헬리오시티 모습.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서 입주를 진행하고 있는 헬리오시티 모습.

이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가 지난해 말부터 4월1일까지 입주가 진행되면서 주변 전세값을 끌어내린 것이다.

또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면적 84㎡도 2017년에는 6억7000만원 이상에서 거래가 일어났지만 현재 5억8000만원까지 내린 상태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북도 예외는 아니다. 강북구 두산위브더트레지움 전용면적 84㎡는 지난 2017년 1월 3억7000만3억9000만원대에 전세거래가 일어났지만 올 1월에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정도로 3000만원 정도 하락한 상태다.


이에대해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최근에 신도시 등 택지지구 개발이 워낙 이뤄지면서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까지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의외"라며 "특히 동남권에 신규 아파트가 많이 몰리면서 강남권까지 영향을 주고 더 나아가 강북 일부지역까지 전셋값이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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