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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성수기 무색한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전세거래 반토막에 서울 전세가율은 4년전 수준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8 16:14

수정 2019.02.08 16:21

중개업계 "성수기도 못누려보고 비수기로 가네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매매거래에 이어 전세거래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방학 성수기임에도 올 겨울 전세거래량은 작년 같은기간의 절반 수준을 겨우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은 거래량이 작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대입수능이 어려웠던 점을 생각할때 일각에서는 다시 서울의 학군 수요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택경기 침체의 영향을 벗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서울 강남권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세시장이 겨울 성수기를 맞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거래가 확 줄어들었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도 일대 한 중개업소는 "예년같으면 겨울 성수기의 경우 한달에만 10여건을 했는데 지난 1월에 4건밖에 없었다"며 "이번에 수능이 어려워 강남권 학군수요 진입도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상하게도 이사오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지역의 이번 겨울 성수기동안 전월세 거래량은 예년의 절반을 웃도는 수준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그나마 절반에도 못미쳐 거래 위축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서울과 경기의 계약성사일 기준 전월세 거래량은 서울이 9636건, 경기가 1만2519건이었다. 이는 전년 같은기간 서울이 1만3789건, 경기가 1만5869건과 비교할때 각각 43.0%, 26.7% 줄어든 것이다.

올 1월에는 더욱 위축됐다. 서울이 679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4618건에 비해 46.6%에 그치고 있으며, 경기는 971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1만8228건 대비 68.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월 들어서는 설 연휴로 인한 탓도 있지만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8일 기준 서울은 259건, 경기는 377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거래량은 서울이 1만3527건, 경기가 1만1978건이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급속히 가라앉다 보니 집을 옮기기보다 그냥 눌러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이제 3월부터는 다시 비수기로 접어드는데 올 전세 성수기는 누려보지도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고 한숨 지었다.

이같은 때문인지 서울 평균 전세가율도 계속 낮아지면서 4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59.4%로 2014년 10월 59.1%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불과 1년 여 전인 2016년 6월에는 서울 전세가율이 평균 75.1%였던 점을 감안하면 17개월만에 15.7%가 낮아진 것이다.


강남 11개구는 56.4%로 2013년 7월(55.9%) 수준으로, 강북 14개구도 62.9%로 2013년 11월(62.7%) 수준으로 돌아갔다.
[fn선임기자의 경제노트]성수기 무색한 서울.수도권 전세시장---전세거래 반토막에 서울 전세가율은 4년전 수준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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