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홍역 역습에 떠는 지구촌 …백신 불신이 부른 '나비효과'

뉴스1

입력 2019.02.07 21:08

수정 2019.02.07 21:08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발전된 산업국가들이 한때 퇴치까지 선언했던 홍역의 귀환에 지구촌이 긴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설연휴간 홍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태평양 건너 미국에서도 '산불' 처럼 번지고 있다. 당초 서부 태평양연안 워싱턴주에서 집중 발생하더니 이웃 오리건, 캐나다 밴쿠버에 이어 이제는 텍사스, 뉴욕 등 전역에서 확진사례가 보고 있다. 유럽 프랑스에서도 17세 청소년이 홍역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나고 남미 브라질에서도 어린이 12명이 사망했다. 동남아도 예외가 아니다. 필리핀에서는 수도 마닐라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는 재앙급이다.

◆ 세계 곳곳 홍역 확산…마다가스카르 300명이상 숨져

필리핀 보건당국은 7일(현지시간) 마닐라와 루손지역에 내렸던 홍역 비상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확진사례는 1813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74%나 증가했다. 사망자만 벌써 26명이다.

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는 지난해 10월부터 홍역이 창궐하더니 현재 환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고 CNN은 7일 보도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미 300명이상이 사망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의료진은 향후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전세계 홍역 창궐은 이제 시작이라는 비관적 관점을 보이고 있다.

◆ 사망자 대부분 백신 안 맞은 5세미만 유아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은 영유아이다. 백신을 맞지 않은 5세이하가 전염병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보건당국들은 파악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홍역 확진자의 2/3이상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가 큰 홍역 백신은 1960년대 초반 나왔다. 백신 개발 이전 WHO에 따르면 매해 약 260만명이 홍역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백신 접종이 일반화하며 홍역 피해는 줄어 2017년에는 전세계서 11만명이 숨졌다. 대부분 빈곤국 제3세계 어린이들이다.

그러나 홍역 발생 건수가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하는 양상이더니 올해는 더욱 폭발세를 보인다. 의료관계자들은 백신 접종율 저하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2006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던 미국에서의 홍역 귀환은 백신 불신에 따른 '나비 효과'라는 지적이 많다.
일부 의학자 사이에서 퍼지는 백신 유해론 등 불신·음모론 커지며 백신 접종율도 실지 줄어들은 때문이다.

실제로 홍역 창궐 경보가 울린 필리핀의 경우 2016년 75%에 달했던 홍역 백신 접종율은 2017년 60%로 떨어지고 2018년에는 이보다 더 하락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걱정하고 있다.
불량 뎅기열 백신을 둘러싸고 일었던 파동이 불신을 더 부채질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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