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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안 반도체 사업 점검한 이재용… 낸드플래시 전략 바꿀까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6 17:09

수정 2019.02.0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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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근무하는 임직원들 격려
中 경제상황 맞춰 대응전략 수립
中 시안 반도체 사업 점검한 이재용… 낸드플래시 전략 바꿀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설 연휴기간중 중국 반도체 사업을 점검하는 등 올해 첫 해외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는 최근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반도체 시장과 중국 경제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살핀 후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중국으로 출국해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반도체 생산기지다.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시안 1공장을 비롯해 약 7조9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는 2공장을 건설 중이다. 내년 시안 2공장이 양산에 돌입하면 중국 현지의 낸드플래시 반도체 생산능력은 월간 10만장(투입 웨이퍼 기준)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20만장이 된다.


이 부회장이 시안공장을 방문하면서 D램 반도체보다 가격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낸드플래시 제품의 생산과 가격 전략이 미세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등 글로벌 기업 5~6개가 경쟁하고 있어 D램보다 생산 업체가 많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반도체 고객사들의 수요와 중국 경기를 고려해 시황에 맞춰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 부회장이 두루 국내외 현장을 챙기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최근 대내외 공식행사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고, 비공개 현장경영 행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에 참가했고, 기흥사업장을 찾아 DS부문 경영진들과 반도체사업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이 부회장은 명절 연휴기간에 해외 출장에 나서며 활발한 현장경영 행보를 보인 바 있다.
지난 2014년 설에는 미국에서 현지 이동통신사들과 미팅을 가졌다. 지난 2016년 설 연휴엔 미국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만났다.
같은 해 추석 연휴에는 인도를 방문해 모디 총리를 예방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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