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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때리는 황교안, 황교안 때리는 홍준표... 한국당 당권 주자 공방전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5 22:30

수정 2019.02.05 22:30

황교안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5일 "지난 1년 문재인정부의 경제 기조는 잘못된 정책에 대한 '땜질 경제'였다.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땜질 경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토록 서툴고, 오만하고, 국민을 외면하는 정부는 본 적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탈원전,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 등 잘못된 정책들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최저임금 정책을 고수하기 위한 보완 대책이 13개에 이르고, 최저임금 인상 보완 예산이 올해는 작년의 두 배인 9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성장률은 6년 내 최저인 2.7%였고, 이마저도 정부의 투자와 소비에 의한 인위적 부양이었다"며 "경기지수는 9개월째 하락하고, 소득 분배는 더욱 악화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것이 이른바 소득주도성장의 결말"이라며 "자유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를 무시하고 국민의 삶을 외면하는 경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의 기를 살려 투자를 촉진하고, 신산업을 개발하며, 기술혁신 역량을 강화하겠다"며 "차세대 전략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겠다"며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과 교육개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

한편 또 다른 당권 주자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해 "검증 없는 인재영입은 당의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우리끼리는 양해가 될지 모르나 국민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전 대표는 "병역문제는 국민감정의 문제기 때문에 묵과하기 어려워 지적하는 것을 내부총질 운운하는 비난은 가당치 않다"며 "병역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면 모처럼 맞은 대여 투쟁의 시점에 수렁에 빠져 수비에만 급급한 정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도시락을 배달한 것을 두고도 "파탄이 난 민생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도시락 배달로 서민 코스프레하는 모습은 이미지 정치의 끝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젠 당내에도 이미지 정치는 버려야 한다"며 "콘텐츠 정치로 돌아와야 한다.
무엇이 국가와 당과 국민과 당원들을 위한 길인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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