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언청이 수술부터 인중 축소까지...'인중 성형'이 뜬다

뉴스1

입력 2019.02.04 09:05

수정 2019.02.04 09:05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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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인중 축소하면 되돌리기 어려워...신중히 결정해야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영화 '우리 형'의 주인공인 '성현(신하균 분)'은 선천적으로 입술(구순)과 입천장(구개)이 갈라진 '언청이'다. 몇 차례의 수술 끝에 정상적인 입모양을 가지게 되지만, 얼굴의 흉터 때문에 좋아하는 여학생을 그저 바라만 보게 된다. 언청이 수술은 왜 어려울까?

구순구개열은 가장 흔한 얼굴 선천성 기형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약 1000명당 1~2명의 꼴로 나타난다. 현재까지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유전, 임신 중 항경련제 복용, 홍역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얼굴이 만들어지는 임신 4~7주 사이에 생기기 때문에, 코나 입술 중 일부가 없거나, 변형된 상태로 태어나게 된다. 입술과 입천장이 양쪽으로 더 갈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생후 3개월~1년 사이에 1차적인 봉합수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갈라진 입을 합쳐 꿰맸더라도, 성장하면서 코 연골이 없는 부분이 내려앉거나 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2차 수술'을 받아야한다. 귀 연골, 실리콘 등을 이용해 코 연골을 보충해주고, 양쪽 콧구멍의 크기를 맞추게 된다. 성장기가 끝날 무렵에는 '마지막 수술'을 하게 되는데, 치아를 교정하고, 부정교합을 고치기 위해서 양악 수술을 하기도 한다.

3~5회의 수술을 거치다 보면 인중에 번개 모양의 수술 자국이 남게 된다. 흉터는 레이저를 이용해 연하게 만들 수 있으나, 대개 인중의 중앙이 평평해져 있거나, 함몰돼 있다. 이때 입술 근육을 땡겨주거나 벌려 인중 골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다만 흉터가 심한 남성은 콧수염을 만들어 흉터를 가려기도 한다.

최근에는 미용적인 목적을 위해 인중을 줄이는 '인중 축소술'을 결심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남성의 인중 길이 평균은 약 16mm이며, 여성은 약 14.7mm이다. 보통 약 20mm 이상인 사람들이 수술을 결정하게 되는데, 코 바로 밑 혹은 윗입술 위를 절개해 1~3mm가량 피부를 자르고 당겨 꿰매주게 된다.

미용성형외과학 교과서(Plastic&Aesthetic surgery)에 실린 이상적인 인중은 양쪽이 대칭이어야 하며, 각 콧구멍의 중간에 인중선이 붙어있는 것이다. 아랫입술에서 턱 끝까지의 길이가 인중부터 윗입술까지의 길이의 2배가 되어야 미용상 아름다운 입매로 볼 수 있다.

다만 인중을 한번 줄이게 되면 다시 늘리기는 어렵다.
얼굴의 피부는 엉덩이, 허벅지 등과 다르게 피부가 얇고, 부드럽기 때문이다. 피부 이식을 하게 되면 티가 많이 날 뿐 아니라, 흉터가 생기기 때문이다.


4일 강상윤 경희의료원 성형외과 교수는 "얼굴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혈관과 신경이 많아 흉터가 생기기 쉬운 부위"라며 "수술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상의 후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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