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北TV, 방중 예술단 공연실황 방영…북중친선 분위기 띄우기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3 23:30

수정 2019.02.03 23:30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TV가 설을 앞둔 3일 저녁 북한 친선예술단의 지난달 말 중국 공연 전체 실황을 주민들에게 녹화 방영했다.

중앙TV는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진행된 북한 친선예술단의 중국 공연 영상을 이날 오후 8시 35분께부터 약 1시간 30분간 내보냈다.

사회자가 공연 시작에 앞서 "존경하는 습근평(시진핑) 동지, 존경하는 팽려원(펑리위안) 여사, 친근한 중국 동지들과 벗들,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한 뒤 "(시진핑) 총서기 동지께서 분망하신 정치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공연을 보아주시는데 대하여 더없는 영광"이라고 인사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이뤄진 북한 예술단의 공연 가운데 시진핑 주석 부부는 둘째 날인 27일 공연을 봤다.

다만 중앙TV는 방영된 공연의 시점을 밝히지 않았고, 객석에도 시 주석 부부가 앉아 있는 모습이 비춰지지 않아 다른 날 공연을 방영했을 가능성이 있다.

첫 곡인 '조중친선은 영원하리라'에서는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중국 선대 지도자들의 교류 모습,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1∼4차 방중 모습을 담은 영상이 노래와 함께 등장했다.


북측 가수들이 선보인 중국과 북한 노래, 탭댄스와 가야금·관현악 공연 등 다양한 공연 실황이 이어졌다. 펑리위안 여사의 대표곡인 '희망의 들판에 서서'(중앙TV는 '희망에 찬 전야에서'로 표기)를 북한 가수들이 부르는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방영 시간이 실제 공연 길이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중앙TV도 사실상 전체 공연 모습을 방송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북한이 설 명절을 앞둔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주민들에게 방중 공연 모습을 보여준 것은 북중 문화교류를 통한 친선 분위기를 적극 돋우기 위해서로 보인다.

한편, 지휘자 장룡식이 무대에 오를 때 사회자가 "노동당 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부부장이며 인민예술가 수석지휘자인 장룡식 동지가 지휘하겠다"고 소개하는 장면도 공개돼 그가 선전선동부 소속임도 확인됐다.


중앙TV는 지난 1일 방중 친선예술단에 대한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과 장룡식을 당 부부장으로 호명했지만, 소속은 밝히지 않았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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