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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무효 카드 접은 洪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2.03 12:04

수정 2019.02.03 12:04

대선무효 카드 접은 洪 "文대통령, 대국민 사과해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3일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혐의로 법정구속된 것과 관련, "나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지난 대선 여론 조작을 근거로 대선 무효를 주장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19대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섣불리 '대선무효' 카드를 꺼내기 보다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면서 압박 강도를 높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만 김경수 지사의 윗선은 특검으로 반드시 조사해 밝혀야 한다"며 "지금 단계에서도 문 대통령께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한몸 같이 다니던 김경수 지사가 여론 조작으로 법정구속 됐다"며 "문(재인) 후보 지시를 받은 기사의 좌표를 찍어 드루킹이 조작 했고, 경선시 경인선 가자고 한 퍼스트 레이디의 동영상만으로도 사과 사유는 넘치고 넘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댓글조작으로 자신을 공격한 것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대선때 드루킹의 여론 조작으로 패륜, 막말, 발정으로 나를 몹쓸 사람으로 몰아간 것은 앞으로 반드시 사과를 받을 것"이라며 "더이상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사과를 받겠다.
댓글로 잡은 정권, 댓글로 망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 전 대표는 전대 출마선언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김 지사 구속에 따른 댓글조작 사건에 대해 "이 사건이 확정된다면 후보의 문제도 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을 겨냥한데 이어 "내가 당으로 돌아가면 반드시 이 문제를 파헤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세간의 이목이 신차에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며 당권 경쟁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견제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신차의 결함은 곧 드러날 수도 있다"며 "차분하게 바라 보겠다. 결함없는 신차라면 나도 적극 환영한다"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전대 출마 선언을 전후해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를 향해 친박 프레임 복귀, 병역 논란 등을 집중 거론하면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해왔으나, 일단 이날은 비판 강도를 조정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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