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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잠룡들 수난시대… 차기구도 재편 예고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31 17:31

수정 2019.01.31 17:31

김경수 사태 충격파 여권 요동
임종석·유시민 행보로 시선 이동
드루킹 댓글조작 연루 혐의로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 사태로 향후 여권내 잠룡들의 역학구도 재편 가능성이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인사인 김 지사의 구속으로 여권내 당혹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저성장 기조와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민심동향이 좋지않은 상황인 만큼 이번 사태를 보는 여권 지도부의 속내는 매우 복잡한 상태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지만, 집권3년차를 맞아 경기회복과 남북관계 개선 등을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튀는' 행보는 매우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도 최근 도정활동 외 정치적 발언을 일체 삼가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앞서 트위터아이디 '혜경궁 김씨' 사건과 친형 강제 입원 의혹 등으로 각종 구설수에 올랐던 이 지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1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지역화폐 활성화 방안 토론회' 참석을 위해 국회에 온 이 지사는 김 지사의 1심 실형 선고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했다.


김 지사의 구속 직후 박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지사와 얼마전에 만나 서울시와 경남의 동반 성장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뜻밖의 소식에 너무 놀랐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 의원은 "박원순 시장이 여의도 내 지지세력이 없다고들 하는데, 은근 지지세력이 폭넓게 포진돼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과 김부겸 장관,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행보에 대해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내 사정을 잘아는 국회 관계자는 "김 지사의 구속으로 이 지사가 설 곳이 더 좁아진 분위기이고, 박 시장과 김 장관 등에 쏠리는 관심이 커지는 양상"이라며 "친문계가 어디에 힘을 실을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현재로선 그 누구도 눈에 띄는 잠룡 행보를 최대한 자제하는 가운데 이번 김 지사의 1심 선고의 파장이 얼마나 여권내 충격파로 이어질 지가 여권내 차기 잠룡구도의 재편 여부를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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