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대한체육회, 선수촌장 임명 연기…KOC 분리‧소년체전 폐지엔 반대(종합)

뉴스1

입력 2019.01.31 13:27

수정 2019.01.31 13:27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News1 이광호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대한체육회가 신임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임명을 다시 연기했다.

대한체육회는 31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선임 건은 의결하지 못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체육계 폭력, 성폭력 등의 문제에 대한체육회가 부담을 느끼면서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체육계에서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문제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체육인 쇄신 결의안을 발표했던 지난 15일 이사회에 이어 이날까지 선임하지 못해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공백은 길어지게 됐다. 신임 선수촌장, 사무총장 선임 작업은 설 연휴가 지나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체육회장은 이사회의 동의를 얻어 선수촌장과 사무총장을 임명할 수 있다. 이날 이사회가 끝난 뒤 이 회장은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선임 건에 대해 "절차는 거의 다 끝났다. 마지막으로 조율할 부분이 조금 남았는데 곧 끝날 것이다. 내부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 체육인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성적지상주의에서 비롯된 체육계의 여러 문제들을 타파하기 위한 대책으로 내놓은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 소년체전 폐지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체육인들의 의견을 모아서 한 번에 말씀드리겠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정치권이) 조급하다는 의견이다. 논의를 하고 개선책을 찾는 것은 맞지만 분리나 폐지에는 공론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이하 노조)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노조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대한체육회와 KOC 분리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문체부가 새로운 쇄신책을 제시하기를 촉구했다. 또한 소년체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도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동구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제업무가 증가하면서 KOC가 분리될 경우 선수들이 어려워진다. 현재처럼 일원화 되어있어야 편리하고, (각 종목) 국제연맹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업무도 원활하다"며 분리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폭력이나 성폭력은 다른 분야에도 있지만 유독 체육이 주목 받는 것은 인기 때문에 부각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폭력은 일으킨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는데 왜 분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소년체전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좋은 제도다. 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하는데 왜 폐지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회장은 자신을 둘러싼 사퇴 압박과 관련,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 회장은 "지금은 산적한 현안에 전념할 때다.
(거취를 결정할) 그럴 때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