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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KOC 분리는 반대-책임은 외면

뉴스1

입력 2019.01.31 11:33

수정 2019.01.31 11:33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 © 뉴스1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 © 뉴스1


(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대한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려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개선 대책에 반대했다. 그러나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노조는 31일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열린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와 KOC 분리를 반대하는 성명을 내고, 문체부가 새로운 쇄신책을 제시하기를 촉구했다. 또한 소년체전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에도 분명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문체부는 최근 연달아 알려지고 있는 체육계의 각종 문제들이 성적지상주의에 기반한 엘리트 체육 시스템에 있다고 보고, 이를 개혁할 방안으로 대한체육회-KOC 분리와 소년체전 폐지 등을 내놓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동구 대한체육회 경기단체연합 회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국제업무가 증가하면서 KOC가 분리될 경우 선수들이 어려워진다.
현재처럼 일원화 되어있어야 편리하고, (각 종목) 국제연맹이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업무도 원활하다"며 분리 반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사회적으로 있어서는 안 될 폭력이나 성폭력은 다른 분야에도 있지만 유독 체육이 주목 받는 것은 인기 때문에 부각되는 면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폭력은 일으킨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되는데 왜 분리하는 것으로 해결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소년체전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좋은 제도다. 다른 나라에서도 부러워하는데 왜 폐지하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소년체전이 성적지상주의를 불렀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경쟁 체제에서 커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국제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지도자도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야 생활이 안정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다 보니 국제경쟁력이 있었다고 본다"며 소년체전을 옹호했다.

정부의 엘리트 체육 축소 움직임에 있어서는 "10~20년 뒤에는 어차피 자원(선수)이 없어서 엘리트 체육을 할 수 없게 된다. 개인적으로 좋은 제도는 유지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허점이 있어 문제가 발생한다면 보완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점에 대해서도 정 회장은 "내가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면서도 "향후 방안이 우선이다. 오래전 일을 누구의 책임으로 한정하기는 무리다.
현 회장은 대책을 세우는 게 우선이라고 본다"며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엔 반대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언은 지금까지 일어난 불미스런 일들에 대한 책임을 가해자들에게만 돌리고 고위층의 책임은 외면하는 모양새로 미춰질 수 있다.
이 회장이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로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 적절한 발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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