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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KOC 분리 추진", 대한체육회 "당혹스럽다"

뉴스1

입력 2019.01.25 17:49

수정 2019.01.25 17:49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5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분리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우자 대한체육회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문체부는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성)폭력 등 체육계 비리 근절대책 브리핑에서 현재 대한체육회와 통합돼 운영되고 있는 KOC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대한체육회와 KOC를 분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하는 KOC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분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우리와 상의없이 나온 문체부의 일방적인 입장"이라며 "당장 오늘 알았으니 공식 입장을 내놓을 때는 아닌 것 같다.
현재 당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대한체육회의 전신인 조선체육회는 1920년 창설됐다. 이어 1946년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전신 조선올림픽위원회가 탄생했다. 양 기구는 통합돼 운영됐지만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KOC가 분리 독립했다.

1968년부터 대한체육회와 KOC는 다시 통합의 길을 걸었다. 정관상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던 KOC는 2009년 완전히 대한체육회로 통합됐다.

이후 체육회에서 KOC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은 꾸준히 있었지만 체육계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러다 이번에 다시 체육계 성폭력 문제를 계기로 분리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문체부도 구체적인 분리 방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분리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뉜다. 대한체육회가 생활체육 쪽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과 현재 역할에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KOC 분리 추진의 가장 큰 이유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기흥 회장의 퇴진 요구가 거센 가운데 이기흥 회장을 물러나게 하기 위해서는 KOC 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주장이다.

오영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기흥 회장의 책임론이 커지고 있다는 질문에 "IOC와의 관계, 대한체육회의 KOC로서 지위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고 대답한 바 있다.
정부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압력을 행사하는 것을 금지하는 IOC의 방침을 설명한 말이다.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의 KOC 분리 추진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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