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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치산, 다보스 무대서 '기술굴기' 적극 옹호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4 12:39

수정 2019.01.24 12:39

다보스 포럼 연설하는 왕치산 부주석 /사진=연합뉴스
다보스 포럼 연설하는 왕치산 부주석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조창원 특파원】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무대에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해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미중 양국이 이달 말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둔 가운데 중국이 핵심 지도자가 기술탈취 문제 등 뜨거운 감자를 적극 제기해 주목된다.

24일 중국 경제지 차이신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23일(현지시간)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각국의 정책이 내부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추세가 명확해지고, 국제 무역 및 투자 분야에서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일방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이 점진적으로 만연하는 속에서 다자주의가 도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교역 파트너 주요 국가들을 압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왕 부주석은 미국이 중국이 '기술 굴기'를 억제하려는 압박행보에 거침없는 불만을 터뜨렸다.

왕 부주석은 "각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가운데 기술 패권을 추구하거나 타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며 "각국이 선택한 기술 관리 방식, 공공 정책, 평등하게 세계 기술 체계에 참여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주석은 이어 "기술 혁신·보급·이용에는 넓은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며 "선진국만을 위하거나, 특정 국가의 안보 표준을 세계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왕 부주석이 미국이 중국의 첨단 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를 부당하고 차별적인 정책이라고 거세게 압박하는 상황에 공개석상에서 반격을 한 셈이다.


왕 부주석이 기술 이전 강요 등에 적극 반박함에 따라 이달 30∼31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구조적 변화'를 둘러싼 의제 논의를 놓고 진통이 예상된다. jjack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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