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내일 생일' 文대통령 위해 지지자들, '오디오북·생일 청원'

뉴스1

입력 2019.01.23 05:30

수정 2019.01.23 05:30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 생일 광고를 살펴보고 있다. 2018.1.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인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5호선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문 대통령 생일 광고를 살펴보고 있다. 2018.1.2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지지자들 "모든 것은 자발적 성금"…성남신문에 '배너광고'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67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의 자서전인 '운명'으로 오디오북을 만들고 청와대 국민청원에 '생일 청원'을 올리는 등 여러 이벤트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지난해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생일 때에도 각종 이벤트를 준비한 바 있다.

23일 문 대통령 팬클럽 '젠틀재인' 트위터 등에 따르면 젠틀재인은 문 대통령 생일을 맞아 클럽회원들을 대상으로 '문파와 함께 만드는 '운명' 오디오북'이라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 11월25일부터 선착순으로 1240명의 희망을 받아 이들의 목소리로 문 대통령 자서전 '운명'의 오디오북 제작에 들어간 것. 젠틀재인 트위터에는 이는 모두 "자원봉사이고 사비"라고 강조돼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문 대통령 생일을 축하하는 글들이 게재돼 있다. 청원 검색창에 '문재인 생신'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지난 18일과 19일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님 생신축하드립니다'라는 글 두 건이 뜬다.

18일에 올라온 글은 22일 오후 5시17분 현재 1만2452명이 동의했고 19일 글은 30명이 동의한 상태다. 모두 '문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하고 건강 챙기시라'는 내용이다.

지지자들은 지난 18일부터 문 대통령 생일인 24일까지 노출되도록 한 인터넷 신문에도 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배너 광고도 걸었다. 광고는 두 개다. 하나는 문 대통령과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 있는 사진에 '사랑하는 대통령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혔고 또 하나에는 문 대통령 사진과 함께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대통령님의 생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명시됐다.

두 배너에는 공통적으로 오른쪽 상단에 '문파들의 놀이터+오소리들'이라고 지지자들 명의가 적혔다.

배너 광고 또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배너가 걸린 해당 신문이 경기 성남시에서 발행 중인 '성남일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성남시장 출신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자신의 아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인 일명 '혜경궁 김씨' 트위터 논란 당시,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언급해 친문(親문재인) 진영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청와대에서는 문 대통령 생일에 따른 별도 행사를 준비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도 문 대통령은 생일 당일 "해마다 있는 생일인데 그냥 잘 보내면 된다"며 참모진들에게 차분한 하루를 보내자고 했고 새해 첫 현장정책 행보로 서울 도봉구의 한 구립 어린이집을 찾는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일정을 마친 뒤 어린이집을 나서다가 지역주민 30여명이 준비한 장미꽃·안개꽃다발을 받았다.

반면 지지자들은 문 대통령의 생일을 크게 축하했다. 문 대통령 공식 팬카페 '문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생신기념 전국 대번개'라는 제목으로 당일 저녁 서울과 경기북부, 제주 등 총 21곳의 지역에서 모임을 한다는 일정을 밝혔고 서울 광화문역에는 문 대통령 대형 사진이 들어간 와이드 광고가, 5호선과 7호선의 주요역에는 관련 영상 광고가 송출됐다.

특히 전날(1월23일)부터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에 2분30초 분량의 문 대통령 생일축하 광고가 걸려 화제가 됐다.

지지자들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평화올림픽'을 올리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다만 이를 두고 보수성향 네티즌들이 '평양올림픽'을 검색하며 맞서는가 하면 보수야당은 "문빠들의 인터넷상 실검조작, 댓글조작"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지지자들의 축하세례에 자신의 SNS를 통해 "생일을 챙기지 않는 삶을 살아왔는데 대통령이 되어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를 받으니 두 번 다시 없을 특별한 생일이 됐다"며 "더 힘내어 잘하라는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받아들인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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