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네모이야기]별헤는 밤

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1 16:58

수정 2019.01.21 17:38

[네모이야기]별헤는 밤

별 하나에 추억(追憶)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憧憬)과
별 하나에 시(詩)와
별 하나에 어머니...

일제강점기 시절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의 한 구절입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타향에서 지내던 윤동주 시인과 북간도에 계신 어머니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바로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이었죠.

나그네도 어린 시절 밤하늘을 쳐다보며 수많은 별자리를 찾아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서울 하늘에서 별을 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도시의 밤은 더이상 별빛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휘황찬란한 도시의 조명 속에 그나마 남아있던 별빛도 미세먼지에 가로막혀버리고 말죠.

[네모이야기]별헤는 밤

이제는 이렇게 쏟아지는 별빛을 보려면 발품을 팔아 도시에서 멀리멀리 가야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천문대 주변이나 칠흑같은 어둠이 있는 곳을 찾아서 가야되는 그런 세상이 되어버렸죠.

[네모이야기]별헤는 밤

미세먼지가 심해질수록
도시의 네온사인이 더 밝아질수록
이제는 그 옛날 고향 툇마루에 드러누워 밤하늘의 별을 세던 모습을
방송프로그램이나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네모이야기]별헤는 밤

수만년, 수억년 전의 우주의 모습을 간직한 별빛.

우리는 어쩌면 미세먼지와 빛공해로 인해 스스로를 우주의 외톨이로 가두고 있는 것 아닐까요?

오늘, 퇴근 길 고개들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글 = 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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