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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Q&A] 월세 벗어나고픈 아내, 사업 투자 바라는 남편 어떻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0 17:59

수정 2019.01.20 17:59

추가 투자보단 소득·지출 관리해 순자산 늘려야
30대 A씨는 사업 투자를 늘리려는 남편이 못마땅하다. A씨의 남편은 급여 이외에 수익이 나는 사업매장에 지인들과 함께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금액 대비 수익이 좋아 사업장을 네 곳으로 늘렸다. 수익은 월 500만원 수준까지 증가하다 지난해 초부터 감소세다. 문제는 투자한 자금이 대부분 부채였고, 몇 년째 원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은 수익으로 대출이자를 감당하고, 남은 금액으로 생활할 수 있었는데 수익이 축소되면서 이제는 통장잔고마저 감소하고 있다.
남편은 줄어든 수익을 감안해 추가 투자를 하려는데 그러려면 또 빚을 내야 한다. 사업을 중단하면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지만 A씨는 불안하다. 투자를 늘리기보다 남은 금액으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빨리 빚을 갚고 싶고, 월세도 벗어나고 싶고, 노후준비도 하고 싶은데 막상 줄어든 소득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A씨 부부의 월소득은 근로소득(250만원)과 사업소득(250만~300만원)을 합쳐 500만~550만원이다. 월 지출은 매달 500만원 이상이다. 각종 부채비용 185만원, 보험 45만원, 월세 80만원, 기타비용 50만원, 신용카드 150만원 이상 등을 쓰고 있다. 부채비용 185만원에는 지인에게 빌린돈(6000만원)의 이자(60만원)와 아내의 신용대출(1000만원)에 대한 원리금 상환비용(월 47만원.16회차 남음), 남편의 신용대출(2000만원)에 대한 이자 8만원, 자동차할부(800만원)에 대한 원리금 상환비용(70만원.11회차 남음)으로 이뤄져 있다.
[재테크 Q&A] 월세 벗어나고픈 아내, 사업 투자 바라는 남편 어떻게


금감원은 "투자는 수익과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부채를 포함한 투자는 수익이 줄거나 마이너스가 날 경우 가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줄어든 소득을 늘리기 위해 서둘러 투자를 결정하기보다는 현재 소득과 지출을 점검해 보고, 꾸준히 순자산을 늘리면서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금감원은 현재 사업투자에 대한 위험요소를 생각해볼 것을 주문했다. 동일업종에 대한 투자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매출이 줄면 수익이 한꺼번에 급감할 수 있다. 또 사업장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경우 매장 운영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매출 부진으로 사업장을 폐업할 경우 투자원금을 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금감원은 "투자수익이 늘었음에도 순자산이 늘지 않은 이유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했다. A씨 부부는 사업소득에서 비용을 고려하지 않아 순이익의 개념이 없었다. 사업소득과 가계소득을 섞어 사용하면서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데다 사용하고 남은 돈을 단순히 입출금 통장에 관리한 탓에 수익이 줄어도 이를 체감하지 못했다.

금감원은추가로 투자를 하기보다는 소득과 지출 관리를 통해 순자산을 늘려가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월 단위로 사업소득과 가계소득을 구분해 관리해야 한다. 급여로만 가계생활을 유지하고, 저축을 늘려야 한다. 또 월세를 전세로 전환, 월 고정비용을 줄이고, 대출원금부터 상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사업소득으로는 부채상환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사업부채를 상환하면 사업 순수익이 늘어나 자산을 늘리고, 투자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업대출을 70% 이상 상환한 후에는 전세자금 대출 상환, 노후자금, 주택자금 관련 재무목표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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