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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카 3년 연장’ 등 걸고 협상 제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20 17:08

수정 2019.01.20 17:08

민주, 즉각 거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여 가까이 이어지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를 끝내기 위해 '타협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즉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반(反)이민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이후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협상을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를 거절하면서 셧다운은 역사상 최장 기간인 29일에 접어들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의회가 장벽건설 예산 57억달러(약 6조4000억원)를 통과해주면 미성년 불법체류자 추방 유예 제도인 '다카(DACA)'를 3년 연장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 모두 워싱턴에 모여 무장 해제하고 신뢰를 쌓으여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나는 오늘 셧다운을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의회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규모 자연재해나 내전을 겪은 남미·아프리카 국가 출신자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내 임시 체류를 허용하는 '임시보호지위'(TPS) 갱신 중단 조치도 유예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셧다운을 중지할 때까지 이민자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은 "애초 성공할 가능성이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두고 "그의 제안은 이미 예전에 거부됐던 것"이라며 "드리머(dreamer·추방 유예된 불법 체류 청년들) 문제에 대한 영구적인 해법도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을 인질로 잡는 셧다운을 멈추고 즉각 일시 업무 정지 상태인 정부를 다시 열어야 한다"며 비난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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