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22일 개막]

"셧다운인데 어딜가" 다보스 사절단 막은 트럼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7:39 수정 : 2019.01.18 17:39

"美 80만 노동자 월급도 못받아"… 야당과 꼬리 무는 보복전 해석

역대 최장의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로 야당과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정부 대표단마저 보내지 않기로 했다. 백악관 측은 셧다운에 따른 인력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지 정가에서는 야당과 꼬리를 무는 보복전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다.

미국 의회전문지인 더힐 등에 따르면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에서 오는 22~25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미국 정부 대표단을 보내는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80만명에 달하는 위대한 미국의 노동자들이 제때 월급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업무에 필요한 지원을 확실히 받기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 보내기로 했던 대표단 파견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10일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안 갈등으로 발생한 셧다운 사태를 의식, "국경안보에 대한 민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 때문에 다보스포럼에 직접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백악관은 지난 15일 그 대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보낸다고 발표했다. 대표단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트럼프 정부 핵심 각료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번 조치가 순수하게 셧다운 우려 때문일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예산안 처리 문제로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에게 편지를 보내 펠로시 의장이 계획한 해외순방 일정에 군용기를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파병 장병들과 만나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인사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가 위중하니 자신과 워싱턴DC나 지키자며 순방을 미루라고 권했다. 전날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다운으로 경호예산이 끊겨 대통령의 안전이 위태로우니 오는 29일로 예정된 의회 신년연설을 미루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셧다운이 해결되기 전까지 의회에 오지 말라는 의미였다. 민주당 하원 정보위 간사인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주)은 펠로시 의장의 순방에 차질이 생기자 17일 오전 "대통령은 분쟁지역에 가는 출장은 걱정하면서 다보스포럼에 가는 대표단은 걱정이 안 되나 보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단 파견 취소결정은 같은 날 오후에 갑작스레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불참하겠다고 밝혔으며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 정상은 참석할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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