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친서외교..교착정국 해소-진정성 전달에 탁월한 효과?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8 16:31

수정 2019.01.18 16:40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해 12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사진=청와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해 12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사진=청와대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지시간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 및 북·미 간 잇따르는 친서외교의 의미와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여섯번 친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친서가 전달되면 총 일곱 번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 오고 간 친서들은 두 사람의 정서적, 정치적, 정무적 소통은 물론 현 상황인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무 차원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해왔다.
대부분은 의례적인 내용으로 채워졌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색한 분위기를 해소하면서 대외적으로 양측이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도 수행했다는 분석이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처음으로 보낸 것은 지난 해 5월이다.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이 좌초위기에 처하자 북미대화의 필요성과 북한의 비핵화 의지 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낸 끝에 회담 진행이 재개됐다.

두 번째 친서는 1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한 뒤 약 한 달이 지난 해 7월 6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을 통해 전달했다. 세 번째는 7월 27일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가 하와이에 도착한 직후에 보냈다.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는 내용으로 채워진 것으로 보인다.

네 번째는 같은해 9월 6일에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직후에 보냈다. 다섯 번째는 9월 26일 유엔총회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역사적인 편지'라며 거론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여섯 번째는 지난 2일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를 발표한 다음날 공개됐다. 이를 통해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됐다.

이번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지난해 두 번의 친서를 보냈다.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남한에 온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을 통해 전달한 데 이어 지난 해 말 보낸 두 번째 친서에는 새해를 맞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 가자는 취지를 밝혔을 것이란 예상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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